
무더운 날씨, 예고 없는 소나기, 높은 습도. 한여름 야외 활동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요즘, 실내와 실외의 장점을 모두 갖춘 반전 공간이 있다. 바로 경기도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일월수목원.
도심 속 아파트와 대학교 사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 숨겨진 이 수목원은 2023년 개장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수원의 여름 명소로 떠올랐다.
수천 종의 식물, 다양한 테마 정원, 실내외 공간을 넘나드는 동선까지 날씨 걱정 없는 피서지를 찾고 있다면, 지금 이곳이 정답이다.
도심 속의 대형 수목원

일월수목원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에 위치해 있다. 성균관대역이나 화서역에서 도보 20분 내외,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 가능해 도심 한가운데서 느낄 수 있는 ‘생태적 반전’을 선사한다.
면적만 해도 10만㎡ 이상, 수집된 식물은 2,100여 종에 달한다. 겉보기엔 조용한 산책 공간 같지만, 실제로는 다산정원, 초지원, 침엽수원, 건조정원 등 총 16개의 테마정원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각 정원은 식물의 종류와 배치, 분위기까지 달라 걷는 내내 새로운 공간을 지나가는 느낌을 준다. 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전면 통유리 뷰는 ‘뷰 맛집’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증명한다.

무더운 여름날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은 단연 전시온실이다. 실내 공간임에도 식물의 생장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이곳은 마치 동남아의 열대 섬나라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관엽식물부터 선인장류, 열대 나무까지 가득한 이 공간은 날씨 걱정 없이 시원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실내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식물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온실 외에도 잔디마당과 숲정원, 침엽수원 등 야외 산책 공간이 있어,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휴식과 탐방을 병행할 수 있는 동선이 매력적이다.

일월수목원은 단순히 식물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식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름철인 7~8월에는 오전 10시에 1회만 운영되며, 선착순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할 경우 전화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예약자에 한해 해설사와 함께 수목원의 주요 테마정원을 둘러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는 생태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식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각 식물의 이름과 서식 환경, 독특한 특징까지 알아가는 시간은 단순한 산책을 ‘지적인 여정’으로 바꾸어준다.
수목원 곳곳에는 쉼터와 벤치, 유아 놀이 공간 등 휴게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일월수목원은 입장료 4,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입장은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니 참고하자.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날이 휴관일이 된다.
무엇보다 실내외가 자유롭게 연결되는 구조 덕분에 날씨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름 여행지라는 점이 강점이다.
갑작스러운 비 소식이나 폭염에도 걱정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도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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