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벽은 높았고 전세기는 빨랐다… 15일 귀국하는 류지현호의 ‘냉정한 현실'

[스탠딩아웃]=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이라는 무기력한 점수 차로 무너진 류지현호가 전세기를 타고 안방으로 돌아온다. 17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지만, 대회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가 제공하는 전세기를 이용해 선수단의 마지막 이동은 신속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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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현지 시각 14일 마이애미를 떠나 알래스카를 거쳐 1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내려앉는다. 조별 예선에서 호주를 상대로 거둔 7-2 승리로 간신히 8강 턱걸이에 성공했으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격차는 전세기 귀국이라는 행정적 편의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번 전세기를 포함해 대회 기간 중 발생하는 모든 이동 및 숙식 비용은 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조직위에서 전액 부담하며, 이는 참가국에 제공되는 공식적인 지원 체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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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의 핵심이었던 빅리거들은 패배의 현장에서 곧바로 짐을 싸 흩어진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을 비롯해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해외파 선수들은 귀국 행렬에 합류하지 않고 현지 소속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한다. 국가대표라는 이름 아래 모였던 이들이 결과 직후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장면은, 이번 대회가 남긴 씁쓸한 뒷맛과는 별개로 개인의 시즌 준비가 최우선인 냉정한 비즈니스적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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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이제 KBO리그라는 익숙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도착 직후 소속팀 시범경기 일정에 합류해 3월 28일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국제무대에서 노출된 처참한 수준 차이를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콜드게임 패배를 뒤로하고 다시 국내 팬들 앞에 서야 하는 노시환, 문보경 등 젊은 자원들이 리그 안에서 보여줄 퍼포먼스가 이번 대회의 실망감을 희석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 영상= 류지현 감독, WBC 도미니카전 기자회견 엠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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