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미디어 파사드, 유럽 속 대극장…연말 ‘인증샷 핫플’ 베일 벗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들
크리스마스 장식 내달 1일 일제 점등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침내 공개됐다. 이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연말연시 소망을 빌며 인증샷을 남기는 ‘핫플’로 유명해진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빅3 백화점은 오는 11월1일 오후 일제히 크리스마스 장식의 불빛을 켠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부터 전국 롯데아울렛까지 순차적으로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민다.

특히 본점은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의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개의 대형 쇼윈도(유리창) 안은 국내 예술가들과 함께 재즈부터 서커스까지 다채로운 공연 장면을 연출한다.

올해 처음으로 외벽에 조명을 비추는 ‘라이팅 쇼’도 선보인다. 2만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활용해 오후 5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30분 단위로 2분간 진행한다.

영플라자의 외벽도 크리스마스 대표 선물인 화장품, 디저트, 장신구, 와인 등이 공연하는 영상을 대형 미디어 파사드(LED 조명으로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로 소개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고객들이 더욱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명동 본점 외관을 미디어 파사드로 화려하게 수놓는다.

농구장 3개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스퀘어는 명동부터 을지로 일대를 영상미디어로 물들이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명동스퀘어’의 일부다.

4분가량의 영상을 보면 신세계 본점은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탄생한다. 또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놀이공원, 크리스마스 마을에 펼쳐진 대형 트리 등이 생동감있게 펼쳐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스퀘어에 크리스마스 영상 외에도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K-컬처, 글로벌 브랜드, 공익 광고 등 다양한 영상을 시즌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초대형 사이니지로 한국판 타임스스퀘어인 명동스퀘어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영상 외에 문화유산 ‘청동용’,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아케인’ 영상도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강남점 센트럴시티의 경우 1층에 4.5ｍ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대구신세계 5층 더스테이지는 대관람차, 열기구 등으로 장식한다.

신세계백화점

올해의 크리스마스 장식 테마를 가장 먼저 공개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점과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움직이는 대극장’을 콘셉트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선보인다.

주인공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아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더현대 서울의 경우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ｍ,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운다는 데 있다. 사운즈 포레스트 입구는 벨벳 커튼을 설치해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으로 꾸민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압구정본점은 층마다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타입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배치한다.

무역센터점은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해 고급스러운 서커스 마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 판교점은 1층과 5층 사이에 뚫린 수직 공간에 소형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을 띄울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움직이는 조형물을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며 “전국 각 점마다 크리스마스 팝업매장인 ‘해리 상점’도 운영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