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고추장’ 세계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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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코리아타운 32번가에서 동쪽으로 두개의 애비뉴를 지나면 뉴욕한국문화원에 닿을 수 있다.
최근 된장·고추장에 대한 미국 현지인의 관심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리의 영역을 훨씬 더 뛰어넘고 있다.
미국 내 된장·고추장의 인기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전통이라 불러왔던 것들이 이제는 혁신이라는 말로 해외에서 회자되는 현상을 찬찬히 그리고 깊이 있게 살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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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인기끌며 ‘발효식품’ 열광
글로벌 조리법 발굴 등 시급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코리아타운 32번가에서 동쪽으로 두개의 애비뉴를 지나면 뉴욕한국문화원에 닿을 수 있다.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국제 문화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79년 설립된 곳이다.
최근 이곳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현지에서 거세게 부는 ‘케이(K)-컬처’ 열풍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뉴요커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은 단연 한식과 관련된 것들이다. 떡 만들기, 막걸리 빚기, 김치 담그기, 녹차 시음 등 소규모 요리교실과 관련 세미나는 늘 인기만점이라 조기 마감이 일상이다.
5일(현지시각)에는 된장을 활용한 요리교실이 열렸다. ‘장의 맛-한국의 소스와 우아한 음식 조합(A Taste of JANG-Korean Sauce & Elegant Pairings)’이란 주제로 한국 장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메뉴는 ‘해바라기씨와 쇠고기 된장소스를 곁들인 오븐 가지구이’와 ‘된장 캐러멜소스 아이스크림’ 그리고 ‘한국 전통주 칵테일’이었다.
평소 채식요리를 즐긴다는 미국인 패트리샤씨는 “쇠고기 된장소스가 채소의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면서 풍미를 한껏 끌어올려줬다”며 “손님맞이 파티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멋진 요리”라고 평했다.
미국 내 한국 발효식품에 대한 호평은 된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추장도 얼마 전 큰 화제가 됐다. 바로 대형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가 직원을 대상으로 연 레시피(조리법) 콘테스트에서 ‘허니 고추장 쿠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올해의 우승작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2회째인 이 콘테스트는 오일·버터·설탕·소금·후추 등 기본 재료를 제외하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5가지 이하 재료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이 있다. 우승을 거머쥔 텍사스 휴스턴 매장의 레시피를 보면, 먼저 콘 브레드믹스에 꿀·버터·아이스크림을 녹여 반죽을 만든 후 쿠키 모양으로 빚어 앞뒤로 골고루 고추장을 발라 오븐에 구워낸다. 식은 고추장 쿠키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올린 후 다시 고추장 쿠키를 덮어 샌드위치를 완성한다.
콘테스트에 출품한 레시피 수백개를 심사한 심사위원 중 캐서린씨와 레이첼씨는 트레이더 조 팟캐스트에 출연해 콘테스트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들은 “우리는 각 매장에서 레시피, 요리 사진을 꼼꼼하게 살핀 후 이들이 재료를 어떻게 혁신적으로 조합해 사용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고추장 쿠키가 가장 혁신적이었다는 얘기다.
최근 된장·고추장에 대한 미국 현지인의 관심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리의 영역을 훨씬 더 뛰어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히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붐에 기댈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글로벌 식재료로서 입체적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즉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염도 조정, 편의성을 극대화한 포장, 건강기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홍보, 세계인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글로벌 레시피 발굴 등이 시급하다.
미국 내 된장·고추장의 인기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전통이라 불러왔던 것들이 이제는 혁신이라는 말로 해외에서 회자되는 현상을 찬찬히 그리고 깊이 있게 살펴봤으면 좋겠다.
윤미정 aT 미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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