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응급의료 비상… 연말 최대 고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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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란'을 우려했던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인력난을 겪는 충청권 등 비수도권 병원의 응급의료체계는 내내 흔들릴 우려가 여전하다.
앞서 채희복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 등 교수 3명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의료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가을·겨울로 접어들면서 온갖 호흡기질환, 심혈관, 뇌혈관 질환이 늘어날 것"이라며 "암 환자 수술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건강검진으로 새롭게 진단된 암 환자들이 제때 수술 받기 힘들어져 응급실 뺑뺑이를 넘어 항암 수술 뺑뺑이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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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충주·세종충남대병원 이어 충청권 흔들
의료진 피로누적에 겨울철 중증·응급 증가해 더 고비
응급실 가동률도 곤두박질… 충북대병원은 전국 최저
'응급실 대란'을 우려했던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인력난을 겪는 충청권 등 비수도권 병원의 응급의료체계는 내내 흔들릴 우려가 여전하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된 데 이어, 전문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 만큼, 중증·응급환자 발생 빈도가 높은 가을·겨울철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를 겪을 공산이 크다.
앞서 건국대 충주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소아응급만 24시간 운영)이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충북대병원 응급실도 성인 야간진료 축소를 검토하고 나서는 등 충청권 응급의료 체계가 계속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북 도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다음 달부터 매주 1일씩 성인 환자의 응급실 야간 진료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문의 5명의 업무 피로도 등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은 앞서 지난달 10일과 14일에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달 초엔 인력이 시급히 필요한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에 포함돼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 군의관 2명을 배치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다른 부서에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중환자실에 배치되면서 응급실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충북대병원은 올해 의사 집단 이탈 등의 상황으로 인해 응급실 가동률(올해 1-8월)이 18.8%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16개 국립대 병원 중 가장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충남대병원도 지난해(62%)보다 29.6% 떨어진 32.4%에 머물렀고, 세종충남대병원도 지난해(38.5%) 대비 5.7% 줄어든 32.8%의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충청권 국립대병원 모두 전국 평균 가동률(46.74%)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24시간 운영 체제를 다시 가동했던 세종충남대병원은 현재 다시 성인응급진료를 제한하고 있다. 추가 인력이 채용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정상운영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선 추석 이후 응급의료 위기를 넘겼다는 인식이 자리하진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연말쯤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채희복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 등 교수 3명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의료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가을·겨울로 접어들면서 온갖 호흡기질환, 심혈관, 뇌혈관 질환이 늘어날 것"이라며 "암 환자 수술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건강검진으로 새롭게 진단된 암 환자들이 제때 수술 받기 힘들어져 응급실 뺑뺑이를 넘어 항암 수술 뺑뺑이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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