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기업의 무인 달 탐사선이 23일(현지시간)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하며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기업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 머신스사는 달의 남극 근처에 무인 달 탐사선 로봇 '오디세우스'를 착륙시켰다.

지상 관제국에서 착륙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몇 분 걸리긴 했으나, 성공적으로 신호를 받을 수 있었다.

팀 크레인 프로젝트 총괄은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 장비가 달 표면에 있으며, 송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회사 직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는 단순히 민간 우주 개발뿐만 아니라 미국 우주 프로그램 자체에 중요한 순간이었다.

먼저 ‘인튜이티브 머신’사의 이번 성공 덕에 미국은 반세기의 공백을 깨고 다시 달 표면에 우주선을 놓았다. 달 표면 토양에 미국 장비가 디뎠던 마지막 순간은 1972년 이뤄진 마지막 아폴로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오디세우스에 과학 장비 6개를 올려 보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성공을 축하하는 한편, 이는 “승리”라고 표현했다.

넬슨 국장은 “미국이 달에 돌아 왔다”면서 “오늘,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민간 기업이, 미국의 민간 기업이 달 표면에 달 표면 탐사를 시작해 그 항해를 이끌었다”면서 “그리고 오늘은 NASA와 민간 기업 간 파트너십이 지닌 힘과 가능성을 보여준 날”이라고 덧붙였다.

오디세우스는 한국 시각으로 23일 오전 8시 23분에 달 표면에 착륙했다. 처음엔 착륙 신호가 없었다. 몇 분을 기다린 후에야 지상 관제국에 첫 신호가 수신됐으나, 그 신호는 희미했다.

이에 따라 오디세이의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엔지니어들은 앞으로 몇 시간 내에 데이터를 재검토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전망이다. 아울러 오디세이가 제대로 직립해 부착된 태양전지를 통해 발전하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착륙 지점은 ‘말라퍼트’로 알려진 5km 높이의 산악 지형 옆 분화구이다. 남쪽으로 80도인 이 지점은 역대 달 착륙선이 방문한 곳 중 최남단으로, NASA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년 후 우주비행사를 보낼 후보지로 고려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지점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인 분화구 몇 개가 자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분화구 안에 물이 얼은 상태로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행성 과학 책임자는 “(물 존재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만약 진짜 물이 발견된다면 달 탐사 시 가져가야 할 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얼음을 물, 즉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꾸고, 연료와 우주비행사의 호흡을 위해 필요한 산소와 수소를 추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유인 탐사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

한편 오디세우스에 탑재된 NASA의 6가지 장비는 기술 시연 및 과학의 혼합물이다.

그중에서도 달 먼지의 흐름에 대한 조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달 먼지는 장비에 흠집을 내거나 막아버리는 등 과거 아폴로 프로젝트 당시 우주비행사들이 심각한 골칫거리로 여겼던 존재다.

NASA의 과학자들은 착륙선으로 인해 먼지가 어떻게 공중으로 떠올라 지표면 위에 잠시 떠 있다 다시 내려앉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한편 오디세우스엔 민간 탑제체도 6개 실렸는데, 이중엔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의 학생용 카메라 시스템도 1개 포함돼 있다. 로봇이 착륙할 때 셀카를 촬영하고자 설치된 이 카메라 시스템은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 30m 상공에 있을 때 배치됐어야 한다.

또한 미국의 예술가 제프 쿤스는 착륙선 측면에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작은 공 125개가 들어있는 상자를 부착했는데, 1달에 걸쳐 일어나는 달의 다양한 위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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