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로 놓친 첫 3안타 경기, 팬들은 "정후 리~" 외치며 열광, 발야구로 10G 연속 안타 질주

노재형 2024. 4. 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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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8회말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9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대0으로 물리친 뒤 구단 SNS에 이정후를 내세워 승리를 알리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회 내야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발야구의 진수를 과시하며 10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서부지구 라이벌전에 1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3일 만에 리드오프로 복귀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경기 연속이자 시즌 7번째 멀티히트게임. 타율은 0.282(78타수 22안타)로 올랐고, 1홈런, 5타점, 10득점, 출루율 0.326, 장타율 0.346, OPS 0.672를 마크했다. 모든 수치들이 우상향 중이다. 타율 3할도 가까워졌다.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로 세이프됐다. 애리조나 우완 선발 라인 넬슨의 2구째 바깥쪽 높은 83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친 것이 빗맞으면서 유격수 앞으로 흘렀다. 애리조나 유격수 제이스 피터슨이 앞으로 나와 잡았으나, 1루로 송구하기엔 이미 늦은 타이밍이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해 패트릭 베일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루키로는 처음으로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베일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월에 11경기 연속 안타를 친 바 있다.

이정후는 그러나 2번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가 2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이정후가 1회말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정후가 8회말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 때 먼저 홈을 밟은 뒤 이어 들어온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내야안타를 치며 선취 득점에 기여했다. 선두 베일리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닉 아메드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1사 2루.

이정후는 좌완 로간 앨런의 3구째 90.9마일짜리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103.4마일의 라인드라이브를 날렸다. 타구는 투수 앨런의 글러브를 맞고 살짝 방향을 틀어 유격수 피터슨 쪽으로 향했다. 이때 피터슨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놓쳐 이정후가 1루에서 살았다.

피터슨의 실책으로 볼 수도 있지만, 투수를 맞고 방향이 꺾인데다 제대로 포구해 1루로 송구했다고 해도 이정후가 살았을 것으로 판단한 공식 기록원은 안타를 인정했다. 현지 중계진은 "다소 후한 안타"라고 표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웨이드 주니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베일리가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호르헤 솔레어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마이클 콘포토가 유격수 땅볼을 쳐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5회에도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뻔했다. 2사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앨런의 80.8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루수 땅볼을 쳤다. 이정후가 전력질주해 1루를 밟는 순간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투수 앨런의 발이 조금 빨랐다. 이정후가 조금 더 속도를 내 내야안타가 됐다면, 데뷔 첫 3안타 경기가 됐을 터.

이정후가 5회 1루수 땅볼을 치고 간발의 차로 아웃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는 1-0의 리드가 계속된 8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다. 선두 아메드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정후 리~"를 외치는 팬들의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이정후는 브라이스 자비스의 2구째 85.1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쪽으로 강습타구를 날렸다. 이때 2루수 케텔 마르테가 잡았다 놓치는 틈을 타 1루를 밟았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스피드에 마르테가 중압감을 느껴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설했다. 앞선 3차례 타석에서 두 번이나 내야안타를 친 이정후의 빠른 발을 의식하는 바람에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웨이드 주니어가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잡은 뒤 1사후 윌머 플로레스가 좌측 2루타로 이정후와 웨이드 주니어를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우전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가 6회초 제이크 맥카시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i아가 낙하 지점을 잡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가 6회초 제이크 맥카시의 좌중간 플라이를 잡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간 웹이 6회 이정후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빼어난 플레이를 보였다. 6회초 선두 제이크 맥카시의 좌중간 타구를 쫓아가 잡아냈다. 101.5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누가 봐도 좌중간을 가를 듯 보였지만, 이정후의 타구 판단과 빠른 발, 그리고 안정된 포구가 돋보였다. 투수 로간 웹이 멀리서 이정후를 바라보며 박수를 쳐 고마움을 표시했다.

2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9승11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애리조나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이정후가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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