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휴스턴, 41세 노장 벌랜더가 돌아온다
위기의 휴스턴을 구하러 저스틴 벌랜더(41)가 돌아온다. 빅리그 18년 통산 257승, 명예의전당 헌액을 예약한 노장의 귀환이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벌랜더가 오는 20일(한국시간) 워싱턴 원정경기에 시즌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벌랜더는 ‘어깨 염증’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두 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7이닝 동안 14안타를 맞고 11실점 했다.
재활 등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벌랜더 정도 경력의 선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의 몸 상태다. 벌랜더는 “확인해야 할 것들을 다 체크했다”면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인 만큼 많은 공을 던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활 등판에서도 벌랜더는 80구 이상을 던지지 않았다.
벌랜더가 부상 이탈한 사이 휴스턴은 악전고투 중이다.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을 제외하고 6시즌 중 4시즌 동안 100승 이상을 올렸던 최강팀이 올해는 6승 14패에 머물고 있다. 연고지 이전 문제로 수년째 어수선한 분위기의 오클랜드에도 2.5경기 뒤처진 아메리칸 서부지구 최하위다.
선발진 붕괴가 뼈아프다. 벌랜더 외에도 프람베르 발데스, 호세 우르퀴디, 랜스 맥큘러스 주니어, 루이스 가르시아 등 선발 자원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졌다. 이날까지 휴스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13,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7위다.
벌랜더는 올봄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 2월 캐치볼 단계부터 꼬였다. 어깨 통증으로 통상 시간표대로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당시 벌랜더는 “평소에는 언제 공을 던져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리 쉽지 않더라”며 “훈련 일정을 조금 늦출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200이닝 시즌만 12차례, 대표적인 ‘철강왕’으로 불리던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진 못했다.
벌랜더와 함께 21세기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다른 노장 투수들도 형편이 썩 좋지 않다. 선발 복귀가 확정된 벌랜더가 차라리 사정이 나은 편이다. 부상으로 수술대 위에 올랐던 클레이튼 커쇼(36·LA다저스)와 맥스 셔저(40·텍사스)가 후반기 복귀 예정이다. 잭 그레인키(41)는 아직 소속팀도 구하지 못했다. 2000년대 중반 차례로 데뷔한 이들 4명은 15년 이상 리그를 지배하며 은퇴 후 명예의전당 입성을 예약했다. 이들이 따낸 승수가 도합 906승, 사이영상이 모두 10개다.
한국에서도 ‘커셔벌그’로 불리며, 가장 위대한 현역 투수로 꼽히는 4인방이지만 이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황혼의 벌랜더가 복귀 후 얼마나 위력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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