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이하 닛산)가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고하며, 최대 7,500억 엔(약 7조 2,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 확대다.

닛산은 실제 마감된 2024 회계연도 실적에서는 6,709억 엔(한화 약 4.5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닛산은 전 세계 인력의 약 15%에 해당하는 20,000명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은 이미 구조조정 방안 'Re:Nissan'의 일환으로, 닛산은 이미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여기에 11,000명을 추가해 총 20,000명을 줄인다. 동시에 전 세계 17곳인 생산 거점을 10곳으로 축소하고, 중국을 제외한 연간 생산 능력을 250만 대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적자의 핵심 원인은 판매 부진. 닛산은 2017 회계연도에 577만 대를 판매했었으나, 계속되는 판매 부진 끝에 올해는 2017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든 33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닛산의 브랜드 가치 하락, 신차 출시 지연,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닛산은 '리프(Leaf)'를 통해 전기차 상용화의 선도자로 통했던 때가 무색할 정도다.

과잉 생산 설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닛산은 최대 5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실제 생산량은 304만 대에 불과했다. 전기차 전략 거점으로 기대됐던 기타큐슈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도 지난 5월 철회됐으며, 인도와 아르헨티나 일부 공장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과거 카를로스 곤 전 COO가 1999년에 주도한 감원·공장 폐쇄 이후 92년 만의 대규모 쇄신이다. 곤 체제 당시 닛산은 2만 명 이상을 줄이고 무라야마 공장을 폐쇄해 위기를 탈피했으나, 2018년 곤 사태 이후 전략은 흔들렸다. 새로 취임한 이반 에스피노사 CEO는 향후 2년간 5,000억 엔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설정하고, 2026 회계연도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25% 수입 관세 부과로 멕시코 등 해외 생산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도 닛산의 부담 요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 내의 치열해진 경쟁 양상도 닛산의 경영 정상화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외부 리스크가 남아 있어 닛산의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