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2만원 '1인1닭' 옛말...K-치킨, 해외시장 눈 돌린다

‘1인 1닭’ 치킨 주문은 이제 옛말일까. 지난해부터 이어진 ‘치킨플레이션(치킨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배달 치킨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자 소비자들이 배달 대신 냉동 치킨 등 대체재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물가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 악화를 고민하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해외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닜다.
인기 시들해진 배달 치킨

치킨 주문도 부담스러워지자 소비자들은 비싼 배달 치킨 대신 가정 내 냉동·냉장육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가금육 소비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가금육 연간 추정소비량은 닭고기 16.5kg으로 2020년 조사 대비 0.74kg 늘었다. 가정 내 닭고기 배달 소비량은 3.29kg(2020년)에서 3.1kg으로 줄어든 반면 닭고기 간편식 소비량은 1.91kg(2020년)에서 2.19kg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치킨전문점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6.34로 전분기(79.72) 보다 감소했다. 이 수치가 100 이상이면 매출액·고객수·종업원수 등의 성장, 10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치킨전문점 경기동향지수는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 유사음식점업(86.62)의 수치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싸다보니 치킨도 냉동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닭튀김 제품은 배달 치킨의 절반 가격 수준이어서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막히자 해외로 눈돌려

태국 진출을 준비해온 bhc그룹은 지난 27일 방콕의 복합쇼핑몰 ‘센트럴월드’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애플, 나이키 등 500여개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어 2030대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다. bhc 센트럴월드점은 약 179㎡(54평), 총 90석 규모로 연인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해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로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에 3개 매장을 열고 대만 진출을 위해 현지 외식전문 기업과 프랜차이즈 협약을 맺는 등 아시아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K-푸드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반영해 떡볶이 등 치킨과 어울리는 한식 메뉴를 함께 출시한 것이 특징.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대만에 3개 매장을 열었고 굽네도 홍콩, 마카오,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K-컬쳐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 스타일의 치킨 메뉴에 주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현지화 메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인용 치킨세트(미국), 치킨버거 앤 비어세트(미국), 치킨 볶음면 세트(대만) 등 각국 외식 문화에 맞춰 현지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것.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을 적극 두드려보자는 취지”라며 “현지 식성을 반영한 메뉴들을 개발해 새로운 외식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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