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옥’ 뉘르부르크링을 가장 빨리 달린 콤팩트카 TOP 5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은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단순한 서킷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8km에 달하는 긴 트랙과 170여 개의 코너를 자랑하는 이곳은 차량의 성능과 기술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무대다.
과거에는 고성능 슈퍼카들의 전유지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콤팩트카들도 이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주목받고 있다. 콤팩트카는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델들이라 대중의 관심이 크다. 다음은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콤팩트카 5대이다.
1위 : 아우디 RS 3 – 7분 33초 123
2024년 6월 7일, 아우디의 드라이버 프랑크 스티플러(Frank Stippler)가 RS 3의 기록을 5.5초 이상 단축하며 새로운 랩타임 기록을 세웠다. 사용된 차량은 최신 사양의 RS 3 사전 제작 모델로, 올해 안에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기록의 주된 비결은 개선된 섀시다. 후륜 토크 배분 시스템과 전자식 안정 제어 장치, 어댑티브 댐퍼 등이 조화를 이루며 코너에서의 반응성과 가속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2위 : BMW M2 쿠페 – 7분 38초 706
2023년 4월 5일, BMW 레이싱 드라이버 요르크 바이딩거(Jörg Weidinger)가 M2 쿠페로 세운 기록이다. 이 차량은 8단 자동변속기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였다.
3위 : 아우디 RS 3 – 7분 40초 748
2021년 6월 14일, 이 모델은 현재 1위에 오른 최신 RS 3와 동일한 피렐리 P 제로 트로페오 R 반슬릭 타이어를 사용했으나, 섀시 효율성은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앞쪽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어댑티브 RS 스포츠 서스펜션, 뉘르부르크링 조건에 최적화된 RS 퍼포먼스 모드가 적용됐다.
4위 : 혼다 시빅 타입 R – 7분 44초 881
2023년 3월 24일, 혼다는 시빅 타입 R로 전륜구동 차량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드라이버는 네스터 지롤라미(Nestor Girolami)였으며, 차량은 수동변속기만 제공된다. 이는 코너에서의 가속 시간에 불리할 수 있다. 시빅 타입 R은 유럽 버전 기준 324마력으로, 401마력의 RS 3나 473마력의 M2와 비교하면 출력이 낮다. 그러나 넓어진 트랙과 긴 휠베이스, 그리고 경량화된 ‘타입 R S’ 사양이 성능 향상을 도왔다.
5위 : 르노 메간 R.S. 트로피-R – 7분 45초 389
르노 메간 R.S. 트로피-R은 2019년 4월 5일에 전륜구동 콤팩트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에 기록은 약 12초 단축됐지만, 당시 메간의 성과는 주목할 만했다. 이 차량은 메간 R.S. 트로피를 기반으로 제작된 한정판 모델로, 약 130kg의 경량화를 통해 엔진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뒷좌석 제거, 얇아진 유리, 탄소섬유 후드, 티타늄 배기 시스템 등도 적용됐다. 또한, 올린스 조절식 댐퍼와 브리지스톤 S007 RS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옵션으로 탄소섬유 브레이크와 휠도 제공됐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