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한국 작가 최초
■ 진행 : 성문규 앵커, 유다원 앵커
■ 전화연결 : 강지희 문학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야말로 한국 문학의 경사입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강지희 문학평론가가 연결돼 있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강지희]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도 지금 뉴스 준비하면서 소식 듣고 깜짝 놀랐는데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평론가님은 예상을 하셨습니까?
[강지희]
전혀 예상을 못 했고요. 저도 소식을 듣고 바로 스웨덴 한림원 발표 영상을 찾아봤는데 너무 마음이 벅차고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평론가 이전에 한강 작가님의 오랜 팬으로 정말 감격스럽고크게 기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아마 비슷한 감정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한강 작가가 지난 2016년에 채식주의자로는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았는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도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전체로 봐도 엄청난 쾌거인 거죠?
[강지희]
한국 작가 최초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자입니다. 그간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을 보면 프랑스가 제일 많고 미국, 영국 순이에요. 그래서 아시아 전체 차원에서 볼 때도 너무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역대 최우수 수상자가 러디어드 키플링, 정글북을 쓴 작가인데 1901년에 41세의 나이로 수상을 했거든요. 한강 작가님이 1970년대생으로 지금 아직 50대 초반이시기 때문에 굉장히 젊은 나이에 수상하신 겁니다.
[앵커]
아시아 작가로 처음은 아니죠?
[강지희]
아시아 작가로 처음은 아니고요. 일본 작가나 인도 작가들이 기존에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미 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한강 작가는 주요 작품에서 인간의 폭력성 그리고 그에 따른 삶의 비극을 탐구해 왔다고 주로 평가되는데요. 어떤 점이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시나요?
[강지희]
한강 작가님은 광주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 제주 4.3 사건을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 이런 작품들이 한국 현대사의 참혹한 폭력으로 남아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형상화한 작품들인데요. 동시에 채식주의자나 희랍어시간처럼 삶에 대해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미학적 실험을 계속해 온 작가이기도 합니다. 스웨덴 한림원에서도 한강 작가가 정치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모두 완미한 작품세계를 형성해 왔다는 것, 무엇보다 세계의 폭력성을 아름다운 시적인 문장으로 형상화하는 힘에 대해서 인정해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작품들을 포함해서 다른 주요 작품들도 해외 수상의 영예를 안았었고 또 번역도 많이 됐었는데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소개해 주신다면 어떻게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강지희]
한강 소설은 약하고 연한 살과 뼈로 이루어진 인간이 과연 어떤 존재일 수 있을까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강 소설에서 반복해서 말해진 명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인간의 삶은 끔찍한 비극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바닥에 어떤 힘이 자리하고 있어서 다시 밝은 쪽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계속 말해 주는 중요한 명제입니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그 한복판에 늘 자리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한강 작가의 아버지가 한국 문단의 거장, 한승원 작가 아닙니까? 아무래도 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강지희]
한강 작가의 아버님이 한승원 작가님의 책 중에 산돌 키우기라는 책을 2021년에 간행될 때 한강 작가님께서 추천의 글을 쓰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를 어떻게 자신이 이해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글쓰기가 아버지의 종교였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셨는데요. 아버지의 영향 아래에서 문학을 익히고 또 계속해서 만들어오셨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정말 한강의 기적입니다. 오늘 평론가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지희 평론가로부터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서 좀 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지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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