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분위기 초상집이에요.." 2400가구 무더기 미계약에 '초비상'

서울 중심부의 뜨거운 청약 열기와 달리 수도권 외곽에서는 2,4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마저 흥행 참패를 빚으며 냉랭한 시장 분위기를 드러냈습니다.

경기 김포에서 분양한 대단지가 1순위 미달에 이어 정당계약 이후에도 전체 물량의 상당수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고스란히 노출되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일원에 조성되는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는 지하 4층에서 지상 최고 38층, 12개 동, 총 2,432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규모로 주목받은 단지입니다.

입주는 2031년 1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0.61대 1에 그치며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는 미달 사태를 맞았습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라는 대형 브랜드와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이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습니다.

청약 성적 부진보다 더 충격적인 결과는 정당계약 이후 드러났습니다.

9월 초 청약홈을 통해 공개된 무순위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이 단지의 잔여 물량은 무려 832가구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2,432가구 중 약 34%에 이르는 수치로, 최초 계약 과정에서 3가구 중 1가구 이상이 계약을 포기하거나 미달되어 시장에 다시 던져진 셈입니다.

특히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평형인 전용 84㎡에서 대규모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실질적인 계약률 타격이 매우 컸습니다.

실수요층의 주력 무대인 전용 84㎡의 미계약 사태는 특히 심각했습니다.

대표 주택형인 전용 84㎡A의 경우 전체 888가구 가운데 무려 705가구가 무순위 물량으로 넘어가며 공급량의 약 79.4%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10가구 중 8가구 가까이가 최초 계약 단계에서 소외된 것입니다.

단순히 1순위 청약에서 통장이 부족했던 것뿐만 아니라, 당첨 이후 실제 계약서 작성 단계에서 계약 포기가 속출했다는 점은 수요자들이 해당 단지의 메리트보다 리스크를 더 크게 느꼈음을 방증합니다.

이처럼 대규모 미계약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단연 묵직한 분양가가 꼽힙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6억 4,400만 원에서 최고 7억 7,300만 원 선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는 인근의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2차나 호반써밋 풍무 시리즈 등 주변 신규 분양 단지들의 동일 평형 최고 분양가와 비교해도 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7억 원 중후반대에 달하는 분양가는 수도권 외곽 지역의 실수요자들에게 자금 상의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김포 한 곳만의 특수 상황이 아닙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수요가 집중되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브랜드 대단지라는 타이틀과 수도권 입지라 할지라도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냉정하게 외면받는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며, 향후 진행될 무순위 청약에서 남은 물량이 얼마나 해소될지가 단지의 최종 성패를 가늠할 지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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