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코리아가 모터사이클 GB350과 GB350S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작년에 출시한 GB350C까지 미들급 네이키드 모델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배기량 348cc 단기통 21마력짜리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공유하는 3가지 버전의 모델이다. 이중 GB350S를 시승차로 골랐다.
배기량 348cc. 모터사이클 경계선 125cc를 넘어선 미들급 모델이다. 자동차 면허인 1종보통 면허로 누구나 타는 모델이 아니다. 경계를 넘어서면 달라진다. 별도의 면허가 필요하고, 차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은 달라진다. 진짜 모터사이클의 세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GB350S는 숏 펜더와 17인치 와이드 리어 타이어, 매트 블랙 머플러, 더 낮고 멀어진 포지션의 핸들바, 긴 시트와 사이드 커버 등 전용 사양을 적용해 GB350과는 차별화 된다.

모터사이클에 오르면 많은 게 달라진다. 그중의 하나 ‘길’이다. 자동차 전용도로,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없다. 차별이지만, 오래 계속돼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덕분에 평소에 보지 못하던 풍경을 누리게 된다. 가을 초입의 국도 풍경이 살갑게 다가온다. 차창을 사이에 두고 보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자세가 편하다. 마음도 편하다. 두 다리를 땅에 디딜 수 있다. 시트 높이 80mm다.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며 아등바등 까지발을 딛지 않아도 된다. 발을 땅에 디딜 때 비로소 여유롭다. 모터사이클은 그렇다.
달리는 운전 자세도 자연스럽고 편하다. 핸들바를 조금 더 앞으로 멀게 배치했지만 자연스러운 자세를 해치지 않는다. 허리를 곧게 세워서 바람을 맞으면 편안하기 이를데 없다. 빠르게 속도를 낼 때에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살짝 숙이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무리가 없다.

엔진의 규칙적인 울림이 엉덩이로 기분 좋게 와 닿는다. 소리가 먼저, 그다음에 살짝 어루만지는듯한 흔들림 혹은 진동이 온다. 속도를 높이면 바람소리, 노면 굴곡에 따른 흔들림이 커지면서 기분 좋은 울림은 흩어져 사라진다.
21마력. 공차중량 180kg이다. 마력당 무게 8kg 남짓. 5단 변속기를 통해 느끼는 그 힘이 재미있다. 거기 서라는 훈육주임 선생과 정확히 1미터쯤 간격을 두고 달리는 느낌이다. 죽어라고 도망치지만 더 좁아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는다. 변속기를 5단에 넣으면 힘없이, 4단이면 힘차게 하지만 속도는 똑같이 시속 100km 정도다. 시간을 좀 더 두고 당기면 5단에서 110km/h를 넘기도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도 답답하지는 않다. 헬멧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만으로 충분히 시원 상쾌하다.
코너에서는 볼륨감 넘치는 연료 탱크를 허벅지로 꽉 조이며 차를 누이는 ‘폼’을 잡아본다. 모터사이크를 제법 멋있게 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GB350S는 뒤에 넓은 17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그립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안정적인 코너링에도 큰 도움을 주는 리어 타이어다.

원형 계기판에서 주행거리, 연비 등도 살펴볼 수 있지만, 달리는 동안에는 기어 단수와 속도를 파악하는 정도로 활용된다. 1단에서 N으로 갈 때 2단으로 가거나, 2단에서 N으로 기어를 뺄 때 1단 기어로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기어 변속에 힘조절이 필요했다.
브레이크를 과하다 싶을만큼 강하게 잡아도 잠기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제동반응을 이어갔다. 직경 310mm와 240mm 디스크 브레이크가 앞뒤로 적용됐고, 2채널 ABS가 있어 더 안정감 있게 제동을 할 수 있었다.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HSTC)은 거칠고 미끄러운 노면에서 리어 휠이 미끄러질 때 엔진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 엔진 토크를 제어한다.

GB350과 GB350S의 가격은 각각 618만원, 628만원이다. GB350S는 그레이 단독 컬러로 판매된다. 마음을 흔드는 가격이다. 마음 먹으면 못지를 게 없는 가격이다. 자꾸 통장 잔고를 살피게 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