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충일은 주말인데…대체공휴일 적용 안 되는 이유
보훈계 "휴가·놀이 분위기 형성" 우려
제도적 누락 아닌 국가 차원 예우 차원

올해 6월 달력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황금연휴'가 두 차례 이어졌던 5월과 달리, 올해 6월 공휴일은 지방선거일과 현충일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현충일이 주말과 겹치면서 "대체공휴일은 없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쉬는 날이 사라졌다"는 아쉬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충일에는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단순한 휴일 제도의 문제가 아닌,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날의 무겁고 엄숙한 의미를 지키려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사(慶事)'가 아닌 국가적 '애사(哀事)'
가장 큰 이유는 현충일의 성격 자체에 있다. 현재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주요 기준은 '공휴일인 국경일(國慶日)'이다. 국경일의 '경(慶)'은 경사스럽고 기쁜 일을 뜻한다.
반면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는 '국가기념일'이다.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며 쉬는 날이 아닌, 슬픔을 나누고 헌신에 감사하는 국가적인 애사(哀事)에 가깝다. 휴식과 여가를 연장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대체공휴일 제도의 취지와는 본질적인 결이 다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긴 연휴로 묶이면 추모 분위기 훼손"
현충일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돼 3일 이상의 긴 연휴가 만들어진다면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의 여행이나 나들이객이 증가하며 '휴가와 놀이'의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회와 정부가 대체공휴일 확대를 논의할 당시 보훈단체 등에서는 "현충일이 긴 연휴로 묶일 경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경건하게 기려야 할 추모 분위기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애도하는 날만큼은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대목이다.
즉 현충일에 대체공휴일이 없는 것은 단순한 제도의 누락이 아닌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국가적 차원의 예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