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고-카트 필링, 뉴 MINI 쿠퍼 C 3-DOOR
MINI 코리아가 MINI의 유쾌한 주행 재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모델 '뉴 MINI 쿠퍼 C 3-도어'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올 가을 출시를 알린 뉴 MINI 쿠퍼 C 3-도어는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데뷔를 알린 4세대 모델 'MINI 쿠퍼 S 3 도어'의 기본형 모델로, 필자가 탑승한 클래식 모델 기준으로 58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앙증맞은 크기의 외형과 클래식한 디자인은 서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과연 두 모델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외관의 생김새를 살펴보면 MINI 쿠퍼 S와 C 모델 모두 원형 헤드램프와 3분할 바디 구조 등 1959년 탄생한 클래식 MINI의 디자인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은 동일하다.
가장 하위 트림인 에센셜을 선택하면 블랙 색상의 미러캡과 함께 지붕이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마감돼 외관이 밋밋해지지만, 일단 필자가 보기에는 외관에선 개성 넘치는 18인치 휠 타이어가 아닌 17인치 투-톤 경량 합금 휠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두 차량 간 차이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실내도 MINI 쿠퍼 S와 C 두 차량 모두 센터페시아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동일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만든 디스플레이 내 기능도 거의 같다. 실제로 이 직경 240mm 크기의 스크린은 트림과 상관없이 계기판에서 제공하던 주행 관련 정보부터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모두 통합 송출한다. 고-카트 모드를 비롯해 7가지의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하는 MINI 익스피리언스 기능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반적인 제조사 제품들은 앞서 설명한 이런 세부적인 부분에서 급의 차이를 두는데, 모든 트림에서 동일한 디지털 경험을 즐길 수 있다니, 이런 부분은 MINI 쿠퍼 C의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꽤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올 수 있곘다.
실제로 MINI는 자사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이런 디지털 경험에 차등을 두지 않는 대신 없어도 MINI를 즐기는 데 큰 무리가 없는 편의장비를 걷어내는 방법으로 트림 간 차별화를 꾀했다. 실제로 가장 상위 트림인 미니 쿠퍼 S는 센터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계기판 역할을 대신 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전동 시트,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적용된다.
실내 소재는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친환경 패브릭을 사용했다. 운전석에는 디자인과 기능적인 면모 모두 만족시키는 3 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다.
기본 모델로 출시된 미니 쿠퍼 C 클래식 트림은 3 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는 MINI 쿠퍼 S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전동 시트가 빠진다.
이렇게 최신 차량에 존재하는 두 전자 기능이 빠졌지만, 의외로 기능의 부재가 실제 차량을 주행하는 데 있어 불편함은 거의 없었다. 이는 센터 디스플레이가 직관적인 UI를 통해 주행 정보를 송출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재를 부족함 없이 메꿔주었기 때문이다.
전동 시트 대신 배치된 수동식 스포츠 시트도 허리와 엉덩이를 단단하게 지지해줘 스포츠 주행에도 안정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며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다.
파워트레인에서도 차별화를 줬다. 실제로 두 차량은 스펙 시트 상으로 41마력에 달하는 출력 차이가 발생한다. 상위 트림인 MINI 쿠퍼 S는 2.0 MINI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DCT 변속기가 조합돼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0.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MINI 쿠퍼 C도 파워트레인 구성은 MINI 쿠퍼 S와 동일하나 에센셜과 클래식 트림 모두 최고출력이 163마력, 최대토크가 25.5kg・m로 제한된다.
필자가 가장 걱정한 것도 사실 이 출력에 관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웬걸, 직접 운전대를 잡고 주행을 해보니, 의외로 MINI 쿠퍼 C가 선사하는 주행 경험이 꽤 만족스럽다. 짧은 휠베이스에서 오는 민첩한 조향 능력과 낮은 무게중심과 서스펜션 세팅을 기반으로 코너를 공략하는 운전재미가 상당하다.
출력도 상위 모델인 MINI 쿠퍼 S보다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뿐 25.5kg・m의 최대토크를 통해 일상영역은 물론, 스포츠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컴팩트한 크기와 가벼운 차체 무게 덕분에 출력이 163마력임에도 더 강한 차이보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주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7.7초면 충분하다.
이정도 펀 드라이빙 능력에 가격까지 합리적이니, 옵션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펀 드라이빙 선택지로 고민할만한 가치가 있는 모델이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3875×1745×1450mm | 휠베이스 2495mm | 공차중량 1345kg
엔진형식 | I4T/G | 배기량 1998cc
최고출력 163ps | 최대토크 25.5kg·m
변속기 7단 DSG | 구동방식 FWD
0→시속 100km 7.7초 | 최고속도 228km
연비 12.5km/ℓ | 가격 42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