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국제스케이트장 문제, 문체부 직관으로 넘어가나...유인촌 장관 "직접 관할 고려"

태릉스케이트장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국가대표 훈련시설인 국제스케이트장 관할이 대한체육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직관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시됐다.

7일 오전 문체위에서 진행한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가대표 훈련시설인 국제스케이트장을 체육회가 결정하는 것이 의문"이라며 "따로 만들거나 문체부가 직접 관할"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수영구)은 부지 선정위원회나 위원들의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고 체육회 이사회 단독 의결한 것이 적법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이에 유 장관은 부적절하다고 답하며 "국가대표 훈련시설을 왜 체육회가 결정하도록 해놨는지 의문"이라며 결정방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앞서 전날 정 의원은 "2,000억원이 들어가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건립을 내년 1월, 3선 도전이 유력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선거를 위해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사업은 세계유산 등재로 철거예정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지자체 7곳에서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문체부 측은 "체육회에 이달 말까지로 연장을 받아준 상태인데 내년으로 미룬다면 다른 곳으로 사업 권한을 넘기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 의원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올해 8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의 부지 선정 절차를 사실상 중단한 상황이다. 

체육회는 지난 8월 28일 이사회에서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 및 유산영향평가 등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 공모를 잠정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태릉선수촌 유산영향평가는 2025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사실상 체육회가 회장 선거 이후로 국제스케이트장 사업을 늦춘 것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이에 대해 유인촌 장관 또한 "항간에서 (체육회장) 선거를 의식해서 연기한 것"이라며 "지자체마다 시도체육회장들이 투표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욱 의원은 10월에 종료되는 체육회 용역의 중단 이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유 장관은 "그렇게 해야(중단해야)한다"며 "국고가 2,000억이나 들어가는 결정을 단순히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로 체육회가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답했다. 

이어 "체육회가 빠진다면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어떤 걸 검토할 수 있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유 장관은 "따로 만들거나 문체부에서 직접 관할하는 것을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정연욱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