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전쟁의 여파로 들끓는 가운데 태국과 캄보디아가 화해의 제스처를 드러내며 다른 나라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분쟁과 지뢰 사고로 인해 지난 7월 전투기와 다연장 로켓까지 동원해 전투를 치렀으나 이제는 공동으로 지뢰를 제거하기로 합의하였다.
휴전 이후에도 지속된 지뢰 사고

태국과 캄보디아는 오랜 국경 분쟁 과정에서 다량의 지뢰를 매설해 왔고 이것이 결국 닷새간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지난 7월 발생한 무력 충돌로 인해 발생한 양측의 사망자는 최소 43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피란민만 30만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휴전 이후에도 지뢰 사고가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한 이후 발생한 지뢰 사고만 해도 무려 세 차례였으며 가장 최근에 발생한 지뢰 사고는 지난달 27일에 발생했었다.
이 때문에 태국과 캄보디아는 휴전 이후에도 계속해서 서로를 비방해 왔으며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군사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국제 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뢰 제거와 중화기 철수 합의

이처럼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던 와중에 태국과 캄보디아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최근 두 나라는 우선 현 국경 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양국은 국경 지대의 중화기를 후방 기지로 철수하는 계획을 3주 안에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가장 큰 불안 요소였던 지뢰도 공동으로 제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국과 캄보디아는 일주일 안에 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 안에 지뢰 제거 개시 지역을 정하는 등 제거 작업에 필요한 요소를 조율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동안 지뢰는 양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였던 만큼 지뢰 제거 작업이 시작되면 두 나라의 관계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치안과 경제 분야의 협력도 재개

태국과 캄보디아는 군사 문제와 함께 치안·경제 문제도 협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양국은 국경 문제로 인해 서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경제 분야 등에선 일부 협력 관계를 맺어왔었다.
특히 전쟁 발발 이후 태국에 머물던 캄보디아 노동자 대부분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양측 모두 경제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를 직면하기도 했었다.
이에 태국과 캄보디아는 먼저 일부 국경 검문소에서 화물 소송 등 왕래를 재개함으로써 국경 무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이른바 ‘범죄 단지’로 불리던 캄보디아 내 대규모 사기 작업장도 공동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 방안과 긴장 완화를 놓고 한 관계자는 “양국이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해 국민들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양국은 조만간 제2차 국경위원회 회의를 열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