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자 10명 중 9명이 과속방지턱을 통과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브레이크 페달을 꽉 밟은 채 지나가곤 합니다.
하지만 이 무심한 운전 습관이 내 차의 하체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뭅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들려오는 불쾌한 잡소리와 함께 수백만 원에 달하는 하체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방지턱에 앞바퀴가 닿는 순간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면 차체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전륜 서스펜션(쇼바와 스프링)이 강하게 압축됩니다.
서스펜션이 이미 끝까지 짓눌려 압축된 상태에서는 방지턱의 턱을 만났을 때 충격을 완충해 줄 여유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앞바퀴와 하체 부품에 평소보다 수배에 달하는 거대한 하중이 가해지며, 쇼크업소버뿐만 아니라 로어암, 활대 링크, 부싱 등 주요 부품의 조기 마모와 타이어 편마모를 초래하게 됩니다.

내 차의 하체 컨디션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세 단계로 나누어진 통과 공식을 지켜야 합니다.
우선 방지턱에 도달하기 훨씬 전부터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시속 10~20km 안팎으로 충분히 줄여야 합니다.
그다음 앞바퀴가 턱에 닿기 직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어 쏠려 있던 무게를 분산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차량의 앞바퀴와 뒷바퀴가 모두 방지턱을 완전히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고 주행을 재개해야 합니다.

간혹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도로 가장자리에 걸쳐 한쪽 바퀴로만 비스듬히 방지턱을 넘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차체의 수평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매우 위험한 주행 방식입니다.
차량의 한쪽 면에만 편중된 충격이 가해지면 서스펜션의 좌우 밸런스가 틀어지며 부품의 비정상적인 마모를 유발합니다.
게다가 도로 가장자리는 각종 모래나 날카로운 이물질이 쌓여 있어 타이어가 파손될 위험까지 가중시킵니다.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차체 하부에서 텅 하는 충격음이나 찌그덕거리는 쇠 마찰음이 반복해서 들린다면, 이미 서스펜션 부싱이나 쇼크업소버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체 부품 전체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부품값과 만만치 않은 공임비로 인해 지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방지턱에 닿기 전 충분히 감속하고 턱을 넘기 직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사소한 요령만 체화해도 불필요한 목돈 지출을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하체 부품은 한 번 틀어지거나 망가지기 시작하면 단순 정비로 끝나지 않고 연쇄적인 교체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과속방지턱을 대하는 작은 운전 습관의 차이가 몇 년 뒤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아끼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됩니다.
화려한 주행 성능이나 첨단 옵션에만 신경 쓰기보다, 매일 마주하는 도로 위 방지턱 앞에서 발을 살짝 떼어주는 정교한 조작 습관이 내 차의 수명을 결정하는 진짜 실력입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