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마지막까지 초박빙… 경합주 7곳서 결판난다
해리스, 트럼프보다 1.4%p 앞서
경합주 선거인단 93명 확보 중요
7곳 중 5곳서 트럼프 지지 우위
양당, 펜실베이니아에 역량 집중
-역대 경합주 여론조사 평균 오차 3.4%p
미국 대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전히 초박빙이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차 범위 내에서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거 분석사이트 538의 28일(현지시간) 현재 전국 여론 조사 평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8.1%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1.4%포인트 앞섰다. 27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ABC 뉴스·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투표 의사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트럼프에 51% 대 47%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9%)이 전국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업체나 언론사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근소하지만 해리스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역대 투표 성향을 볼 때 공화당(보수) 대 민주당(진보)의 지지기반은 거의 고정적이다. 공화당은 텍사스 중심의 남부 및 내륙 지역에서 우세하고, 민주당은 LA와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서부해안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있는 동부해안에서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 결국은 투표 시기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양당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이른바 '스윙보터'(경합주)에서 누가 더 지지를 얻느냐에 달렸다.
미국은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누가 더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 하는 경쟁이다.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결국 경합주 선거인단 93명 향방에 갈려
투표성향이 고정적인 주를 제하고 보통 경합주로 7개 주가 꼽힌다. 이들은 중서부 러스트벨트와 남서부 썬벨트에 걸쳐 있다. 선거인단 수를 보면 위스콘신 10, 네바다 6, 펜실베이니아 19, 미시간 15, 노스캐롤라이나 16, 조지아 16, 애리조나 11명 등 총 93명이다.
선거 분석사이트 538에 따르면 양당 후보의 지지율은 위스콘신 해리스 +0.2%포인트, 네바다 트럼프 +0.2%포인트, 펜실베이니아 트럼프 +0.3%포인트, 미시간 해리스 +0.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트럼프 +1.3%포인트, 조지아 트럼프 +1.5%포인트, 애리조나 트럼프 +1.8%포인트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단 5곳에서 앞서고 있다.
반면 NYT의 분석은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곳에서 근소하지만(1%포인트 미만) 앞서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미만), 조지아(1%포인트), 애리조나(약 2%포인트) 3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19석 걸린 펜실베이니아에 사활 걸려
경합주 중에서도 특히 사활이 걸린 주가 펜실베이니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당한 곳이다. 이후 트럼프 우세로 돌아섰다. 공화당도 이곳에 마지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계산한 승리셈법은 전통 강세주에서 모두 이기고 최근 해리스에 우호적으로 변한 위스콘신(10)과 미시간(15)에다 펜실베이니아(19)를 보태 매직넘버 44명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현재 불리한 나머지 4개 주에서 져도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경합주의 승산은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 역대 대선에서 갈지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투표일까지 일주일간 작은 변수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또 다른 신체 공격 등이 가해지면 동정표를 모을 수 있다. 미국 유권자들이 투표 결정에서 가장 우선하는 잣대는 경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는 나아지긴 했지만 바이든 정부 시절 미국인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았다.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물가가 내리고 살기 좋아지리란 보장도 없다. 강력한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물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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