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령(본명 채혜숙)은 1951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났다.
1969년 연극으로 데뷔한 후 1970년 광고 모델, 1971년에는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음료 광고 오란씨 모델로 얼굴을 알리며 당대 최고의 신예 여배우로 주목받았고, 영화 요검을 통해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또래 여배우들 중에서도 단아한 외모와 신선한 매력으로 광고, 드라마, 영화계를 종횡무진하며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다.
바로 이 시기에 그녀는 훗날 평생의 인연이 될 영화감독 임권택을 만나게 된다.

1971년, 임권택 감독은 요검이라는 영화를 준비 중이었고, 주연 여배우가 급히 하차하면서 채령이 대체 배우로 추천됐다. 이때가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아본 채령은 솔직하게 의견을 냈다.
“조금 외설스러운 장면이 있어서 못 하겠다”고 거절한 것이다.
신인임에도 자신의 원칙을 분명히 세운 채령의 태도에 영화사 측은 노출 장면을 빼주는 조건으로 출연을 성사시켰다.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은 임권택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 정도 연기력으로 되겠어!

지방 로케이션 촬영으로 한 달간 함께했던 둘.
연기 경험이 부족했던 채령은 촬영 내내 임권택 감독에게 자주 혼났지만, 과정을 거치며 오히려 서로에 대한 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임 감독 역시 “혼내다 보니 정이 들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촬영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온 뒤에도 임권택 감독은 채령의 연락처를 묻지 않았다.
감정이 드러날까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수소문하면 알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그러던 어느 날, 충무로 거리 한복판에서 둘은 우연히 마주쳤다.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둘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데이트로 이어졌다.

무려 8년간 비밀 연애를 이어가던 두 사람.
17세의 나이 차이와 여러 현실적인 고민으로 쉽게 결혼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결국 먼저 용기를 낸 건 채령이었다.

1979년, 마침내 두 사람은 가족과 지인의 축복 속에 부부가 되었다.

결혼 이후 채령은 승승장구하던 배우 생활을 내려놓고 임권택 감독의 내조자로 살았다.
스타일링, 스케줄, 살림살이까지 남편이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히 모든 걸 뒷받침했다.
임권택 감독 역시 “내가 지금까지 소신껏 영화 인생을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내 덕분”이라며 늘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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