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당국, 北병력 러에 열차로 수송정황 포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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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제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당국이 북한군 병력의 러시아 수송 정황을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위성 등으로 북-러 국경에서 병력을 실은 열차가 러시아로 이동하는 상황을 확인했을 수 있다는 것.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최대 1000명이 넘는 러시아 측 사상자가 발생하는 전장 상황을 고려하면 북한이 정예 병력을 '총알받이'로 보냈을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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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실전경험 없어 적수 못될 것”
美 “북-러 안보조약 비준에 큰 우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파병했다면) 예비·후방부대 병력이 동원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최대 1000명이 넘는 러시아 측 사상자가 발생하는 전장 상황을 고려하면 북한이 정예 병력을 ‘총알받이’로 보냈을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
군 안팎에선 전투 부대가 갔더라도 북한군은 실전 경험이 없는 만큼 우크라이나군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이 특수부대인 ‘특수작전군’ 예하 저격여단이나 특수작전대대 등을 투입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러시아 무기체계의 작전적·전술적 노하우를 습득하는 계기로 활용하려 할 수 있다는 것.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 병력은 128만 명이고, 이 중 특수전 부대는 약 20만 명이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서도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는 등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비준 절차에 착수한 것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커지는 안보 협력 관계에 대해 큰 우려(great concern)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17일 독일 방문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의 병력 파견 등 새로운 상황에 따른 긴박감이 있느냐’란 질문에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있다”면서 “동맹국에도 동일한 수준의 긴박감과 기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북한군의 대규모 파병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불가 방침을 재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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