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증자 속 무증 카드…최대주주 참여 제한적 I 대동기어①

/사진= 대동기어 제공

코스닥 상장사 대동기어가 전기차·로봇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무상증자를 병행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최대주주의 제한적 참여로 지분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기어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증으로 보통주 576만7800주를 신규 발행하며, 이는 기존 발행주식총수(898만7520주)의 약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전액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설비 확충과 운영 기반 안정화, 로보틱스 사업 기반 구축 등에 투입해 사업 구조를 전기차·로봇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유증과 함께 보통주 기준 30% 규모의 무상증자도 병행한다. 이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참여 주주는 이후 진행하는 무상증자 신주도 배정받는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유상증자가 6월12일, 무상증자가 8월4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각각 8월11일과 8월24일이다.

최대주주인 대동은 이번 유증에서 배정 물량의 50%에 대해서만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다. 청약 자금 179억원은 보유 현금과 매출채권 회수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대동은 대동기어 지분 44.74%(402만106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형철 대동모빌리티 고문(4.54%) 등 특수관계인 6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51.34%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576만7800주 가운데 대동은 258만541주를 배정받고, 무상증자를 통해 159만3399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다만 유·무상증자 이후 대동의 지분율은 약 36%로 기존 대비 8.7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지분율은 40.01%로 약 11.32%포인트 낮아진다.

특수관계인의 유증 참여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과 최대주주의 실제 청약 비율에 따라 지분율 하락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기존 메자닌 물량도 부담 요인이다. 대동기어는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 6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해당 CB는 올해 10월 24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하며, 전환가능주식수는 64만3004주다.

유·무상증자 과정에서 발행가액 확정에 따라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질 경우 전환가능 주식수는 79만8594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증자 이후 발행주식총수의 약 4.16% 수준이다. 이에 따라 향후 CB 전환이 이뤄질 경우 최대주주 대동의 지분율은 약 34.5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공시 제출일 기준 대비 약 10.1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최근 대동그룹 지배구조 관련 행보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준식 대표는 개인 보유 지분을 모회사인 대동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그룹 최상단 지배력을 강화한 바 있다.

반면 자회사인 대동기어의 유상증자에서는 최대주주가 배정 물량의 절반만 청약에 참여하는 구조를 선택했다. 일정 수준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했으나, 그룹 차원의 지배력 유지 전략과 자회사 자금 조달 과정 간 온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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