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1 / 올해 목조건축대전의 경향

‘기계 나무 시대의 짓기와 잇기’ 주제… 수상작 10작품 선정
타 재료와의 협업으로 목조 잠재력 끌어내
심사위원들이 모여 각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말이면 건축가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의 건축대전이 있다.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산림청 목재문화활성화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2003년에 시작해 올해 제22회를 맞이했다. 목조건축의 우수성을 건축계는 물론 전 국민에게 홍보하고 목구조의 미래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리 남두진 기자 │ 자료 김선형 심사위원장(전남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

매년 발전해 가는 한국의 목조건축 수준
‘기계 나무 시대의 짓기와 잇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해에 이어 30개가 넘는 준공작들이 응모했다. 그 가운데 수상작은 대상(구조디자인상 1작품 포함) 2작품, 특별상 1작품, 최우수상 2작품, 우수상 3작품, 입선 2작품으로 총 10작품이다.
올해 응모작들은 목구조의 장점인 친환경성과 유연한 설계 가능성은 물론 다른 건축 재료들과의 창의적인 협업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형태를 뛰어넘어 환경적, 구조적, 미학적으로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건축적인 접근법 또한 톡톡히 살필 수 있었다.
현장 상황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구법,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재료 사용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상호 작용에서 우수한 해법이 제시됐으며, 이는 단순히 전통적 건축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도시의 다양한 건축 유형들과 만나는 현대적인 접점을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은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심사를 진행했다. 기술이나 형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도시 내에서 작동하고 있는 좋은 사례를 발굴했다. 여기에 목구조가 가진 잠재력을 보인 작품들을 선정해 나갔다. 202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목조건축의 미래를 탐색하는 장이자 한국의 목조건축의 수준이 한층 더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다.

각 작품의 제출 패널 발표를 듣고 있다.

목구조의 잠재성 끌어낸 수상작 10작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대상작 ‘세컨찬스라이브러리’는 삼각형의 기하학이 만든 공간의 성격을 목구조를 이용해 구축적으로 잘 통합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장관상과 한국목조건축협회장상을 받은 또 다른 대상작 및 구조디자인상작 ‘설해원 클럽하우스’는 기존 건축물의 정체성을 목구조의 구조미를 통해 재정의한 건축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은 특별상작 ‘원서작업실’은 한옥들이 모인 대지의 문맥을 목구조를 이용해 건축적으로 재해석하려 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산림청장상을 받은 최우수상작 ‘진주백년공원’은 역사 유적을 품은 공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응하는 건축가의 방식이 목구조라는 다소 특수한 형식과 만나 합리적으로 계획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동일 최우수상작 ‘무너미 스튜디오(수유하우스)’는 일조 사선과 협소한 도로, 작은 필지를 공통분모로 가지는 서울의 밀집 주택가에서 목구조가 콘크리트 구조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대한건축사협회장상을 받은 우수상작 ‘사봉밥집’은 소규모 공공 건축물에서 목구조에 대한 발주처의 지원과 관심을 느낄 수 있던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건축가협회장상을 받은 우수상작 ‘용대보건진료소’는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보건소라는 소박한 프로그램이 목구조라는 형식과 만나 따듯한 물성을 발휘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새건축사협의회장상을 받은 우수상작 ‘하늘목장 양 먹이주기 체험장’은 실내 마감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축사라는 프로그램이 목구조와 만나 보편적인 구법이 가지는 구조미를 내부에서 담백하게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임업진흥원장상을 받은 입선작 ‘토끼뜰’은 소규모 상업 건축물에서 목구조를 이용한 공간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목조건축협회장상을 받은 또 다른 입선작 ‘이우집’은 제한된 예산 내에서 적절하게 대응하며 경량 목구조를 잘 이해해 내부에서 편안한 공간을 만든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