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특별한 생일잔치에서 75년 역사를 돌아보다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두고 1951년 르망 레이스에 데뷔한 이래 카레이스의 극한 상황에서 수없이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브랜드가 포르쉐다. 포르쉐 브랜드는 혁신적인 창조력과 직관적인 기술, 그리고 놀라운 디자인으로 지난 75년 내내 스포츠카의 표상이 되어 왔다.
지난 4월 말 포르쉐코리아는 특별한 섬 제주에서 우리에게 즐거운 흥분을 전해줄 포르쉐 스포츠카를 한자리에 모았다. '포르쉐 겟어웨이 미디어 드라이브 2023' 시승 행사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911 카레라 S 카브리올레, 911 카레라 4 S 쿠페와 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 718 박스터 GTS 4.0, 718 카이맨 GT4, 타이칸 GTS,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플래티넘 에디션, 파나메라 터보 S, 카이엔 터보 쿠페, 카이엔 E-하이브리드 쿠페, 마칸 GTS가 나란히 도열해 우리를 기다렸다.
하늘 아래 똑같은 포르쉐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 선택지를 통해 다채롭게 꾸며진 포르쉐 군단이 모험을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5월의 푸르름을 시기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세찬 바람과 굵은 빗줄기를 몰고 왔지만, 스포츠카에 앉아 운전대를 잡은 드라이버들의 사기를 꺾진 못했다.
오히려 궂은 날씨를 즐겼다. 온종일 제주도 이곳저곳을 누비며 천혜의 자연이 선사한 아름다움과 일상에서도 불편함이 없는 데일리 스포츠카를 맘껏 즐겼다. 멋진 스포츠카는 열정과 열망을 주며 성공이란 꿈을 꾸게 한다.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아들 페리 포르쉐가 포르쉐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고, "내가 꿈꾸던 차를 찾을 수 없어서 직접 차를 만들기로 했다"라고 말한 것처럼 바로 그 꿈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포르쉐다.
패기에 찬 젊은이든지 경험에 의지하는 중년이든지 언제나 열망으로 시작된 꿈을 좇기 마련이다. 그 꿈을 이루는 순간을 함께 해줄 자동차가 바로 포르쉐 스포츠카다.
특별한 생일을 기념하며 선보인 특출한 포르쉐 모델들
2023년 75주년 기념, 콘셉트카 비전 357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드리븐 바이 드림,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기념 모델이다. 1948년 세상에 태어난 첫 포르쉐 356을 오마주했다. 파이프를 직접 용접해 만든 스페이스 프레임 디자인을 현재로 가져와 포르쉐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철학에 반영했다.
최고 출력 500마력의 718 GT4 RS를 바탕으로 한 파워트레인은 e-퓨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체 비율은 역사적인 모델 356을 연상시키며 디테일은 미래를 시각화했다.
미래 비전을 담은 라이트 시그니처가 가장 눈에 띈다. 넓은 차체는 강렬한 인상을 자아내며 주행 안정성 역시 확보했다. 20인치 휠은 마그네슘으로 제작되었고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탄소 섬유 휠 커버와 중앙 잠금장치로 적용했다.
'비전 357'의 휠은 356 모델의 전설적인 휠을 연상시킨다. 드럼 브레이크를 장착한 356A와 356B는 205mm의 눈에 띄게 큰 볼트 서클을 가진 림을 갖추고 있다.
2018년70주년 기념,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2018년 독일 주펜하우젠에서 열린 포르쉐 스포츠카 70주년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1948년 6월 8일에 처음 공개한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 356 No. 1 로드스터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늘날의 포르쉐 스포츠카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 콘셉트 모델은 911 GT2 RS와 가장 최근에 발표한 GT3 RS를 탄생시킨 포르쉐 모터스포츠 센터에서 개발되었다.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모델의 측면 디자인은 경사진 앞면 유리창과 이에 맞춰 줄어든 그린하우스 등 짧아진 윈도 프레임 때문에 더욱 견고해 보인다.
훨씬 낮아진 플라이 라인 덕분에 과거 포르쉐 356 1500 스피드스터 모델을 연상시킨다.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모델은 역사적 원형을 계승해 컨버터블 톱 대신 경량 토너 커버를 장착했다.
우천 시 차량 실내를 보호하는 이 덮개는 8개의 테낙스 잠금장치로 연결되어 있다. 스피드스터의 경량화 원칙은 차량 실내로 그대로 이어져 내비게이션, 라디오와 에어컨 시스템 모두 사라졌다. 풀 버킷 시트는 카본으로 제작되었으며, 코냑 356 라이트 브라운 컬러의 아닐린 가죽 커버는 이전 클래식 모델의 특징을 되살린다.
GT 개발 부서가 직접 참여해 최고출력 500마력의 6기통 4.0ℓ 박서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이 모델은 1948대만 판매했다.
2021년, 박스터 25주년 한정 판매 모델
박스터 25주년 모델은 최고출력 400마력의 4.0ℓ 6기통 박서 엔진의 GTS 4.0 모델을 바탕으로 199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오픈톱2인승 스포츠카 박스터 콘셉트카의 디자인 특징을 계승했다.
박스터는 1996년부터 양산해 4세대까지 이어지며 35만7000대 이상 판매되었다. 25주년을 기념하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심장은 718 박스터 GTS 4.0이 지닌 4.0ℓ 6기통 수평대향 엔진과 같다.
즉각적인 가속 반응과 탁월한 출력 및 풍부한 배기 사운드를 갖춘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 출력 400마력의 파워를 구동계에 전달한다. 기본 사양의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결합 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지 4초, 최고시속은 293km에 이른다.
10mm 더 낮은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스포츠 서스펜션과 기계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장착해 편안하면서도 역동적인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 한정판 모델의 특징 중 하나는 1993년 선구 모델의 GT 실버 메탈릭(Silver Metallic) 컬러와 대조를 이루는 구리처럼 빛나는 네오다임(Neodyme) 컬러의 재해석으로, 프런트 에이프런, 모노 바의 측면 에어 인테이크, 레터링 및 투 톤 20인치 알로이 휠에 적용했다.
박스터 25주년 모델은 GT 실버 메탈릭 컬러와 함께 딥 블랙 메탈릭(Deep Black Metallic), 카라라 화이트 메탈릭(Carrara White Metallic) 컬러도 선택할 수 있었다. 1250대만 한정 생산했다.
2019년, 파나메라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포르쉐가 4도어 럭셔리 스포츠 세단 세그먼트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이끈 포르쉐의 첫 그란 투리스모 모델이 포르쉐 파나메라다. 파나메라 10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파나메라 4, 파나메라 4 스포츠 투리스모,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스포츠 투리스모 등 총 4개 모델로 구성된다.
국내에는 파나메라 4와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출시됐다. 파나메라 4 10주년 에디션은 2.9ℓ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30마력을 발휘하고,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10주년 에디션은 2.9ℓ 바이터보 엔진과 강력한 136마력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총 462마력의 시스템 파워를 바퀴에 전달한다.
파나메라 10주년 에디션은 섀시 및 편의 사양 측면에서 기본 사양이 업그레이드됐고 독보적인 디자인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새틴 글로스 화이트 골드 메탈릭(White Gold Metallic) 컬러의 21인치 파나메라 스포츠 디자인 휠이 장착되며, 프런트 도어에는 화이트 골드 메탈릭 '파나메라 10' 로고가 적용된다. 10주년 기념 로고는 앞 좌석 탑승자의 트림 패널 내부와 도어 엔트리 가드에도 각인해 차별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부분적으로 블랙 컬러 가죽을 사용했으며 화이트 골드 장식의 스티칭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2013년, 911 50주년 기념 에디션
포르쉐 911은 전통과 혁신, 배타성과 사회적 수용성, 그리고 퍼포먼스와 효율성과 같은 상반된 가치들을 완벽하게 융합한 스포츠카다.
외계인 제작설이 나올 정도였으니 더 할 말이 필요 없다. 포르쉐는 2013년 911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911 카레라 S를 기반으로 만든 특별한 기념 모델을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였다.
911 50주년 기념 모델은 수평대향 6기통 리어 엔진을 장착한 후륜구동 방식 쿠페 모델이다. 효율적인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액티브 스포츠 서스펜션, 스페셜 보디는 그 당시 기술력과 연관성을 갖고 있고, 카레라 4 사륜구동 모델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넓은 차체를 자랑한다.
이 에디션은 911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 연도를 의미하는 1963대만 한정 생산했다. 400마력을 자랑하는 911 카레라 S의 한정판 모델은 50년간의 911 모델의 성공 스토리에 기여한 모든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넓어진 휠베이스를 보완하고 911만의 뛰어난 코너링 역동성을 지원하도록 특별히 세팅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를 장착했다.
인테리어 역시 오리지널 911을 연상시킨다. 50년 전과 마찬가지로, 계기판은 녹색 눈금과 백색 바늘로 구성했고 계기판 위 중심축 핀에는 실버 캡을 씌웠다. 또한 가죽 시트의 중간 부분은 1960년대의 페피타(Pepita) 타탄 패턴 디자인의 직물 시트로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2022년, 포르쉐 디자인 창립 50주년 한정 모델 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전 세계 750대만 생산했다. 포르쉐 디자인 설립자이자 포르쉐 911을 디자인한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 교수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992세대 911 타르가 4 GTS를 바탕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스페셜 에디션은 내·외관에 1972년 포르쉐 교수가 디자인한 최초의 포르쉐 디자인 제품인 '크로노그래프 1'을 연상케 하는 블랙 컬러를 디테일에 적용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블랙 컬러로 제공되며 제트 블랙 메탈릭(Jet Black Metallic)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타르가 바(bar)는 새틴 마감 플래티넘 컬러가 적용되며 도어의 '포르쉐 디자인' 데코레이션 필름은 대조되는 색상으로 제공된다. 911 터보 S와 동일한 앞 20인치, 뒤 21인치의 휠이 장착되며 브레이크 캘리퍼는 고광택 블랙 컬러를 적용했다
. 스페셜 에디션은 리어 리드 그릴 슬랫에 '포르쉐 디자인 50주년 에디션' 배지를 부착했다. 리어 에이프런의 '911' 로고 역시 블랙 컬러다. 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을 구매한 고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새로운 버전의 전설적인 크로노그래프 1을 적용했다. 에디션 넘버 및 휠 모양의 와인딩 로터와 같은 차별성을 통해 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만의 특징을 강조했다.
2022년, 포르쉐 슈퍼컵 30주년 모델
포르쉐 슈퍼컵(Porsche Supercup)은 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잘 알려진 극상의 커스터머 레이싱 시리즈 중 하나다. 커스터머 레이싱은 제조사에서 롤케이지, 레이싱 전용 시트 등 카레이스 국제 규정에 맞게 개조한 레이싱카를 직접 제작해 출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르쉐 모터스포츠 프로젝트 매니저들은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전문가들에게 911 GT3 컵을 가지고 30주년 기념 리버리를 적용한 공도 주행용 911 GT3의 팩토리 리-커미셔닝(Factory Re-Commissioning)을 요청했다. 911 GT3 리버리 모델은 새로운 존더분쉬 프로젝트(Sonderwunsch)의 일환으로 완성했다.
해당 모델에 적용된 존더분쉬 팩토리 리-커미션은 맞춤형 프로젝트로 포르쉐 로드카의 기술적인 복원과 내·외부의 컬러 콘셉트를 새롭게 재설계했다. 기념일 로고가 새겨진 8개의 컬러 디자인과 뒷바퀴 아치 주변의 다양한 컬러의 픽셀 패턴이 주요 특징으로 역대 포르쉐 슈퍼컵 우승자 29명의 이름도 후면 범퍼에 황금색으로 새겼다.
시트도 매우 인상적이다. 헤드레스트에 양각으로 새겨진 기념일 로고, 센터 패널에는 블랙/아우룸(Aurum) 컬러의 독립적인 스포츠 텍스(Sport Tex), 거기에 모하비 베이지 컬러의 파이핑은 가죽 시트에 특별함을 더한다.
블랙/아우룸 컬러의 6면체 패턴은 도어의 팔걸이에도 적용된다. 대시보드 트림에는 기념일 로고가 부착되어 있으며, 상단과 도어 패널 및 사이드 패널에는 모하비 베이지 크로스스티치로 맞춤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