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차 시장 799만대 달성…"현대차·기아 점유율 91% 돌파"
지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8% 이상 성장하며 800만대 문턱까지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800만대에서 6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현대자동차그룹 중심으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4%까지 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799만1214대를 판매,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내수시장의 경우 2022년보다 4.6% 증가한 145만2051대를, 해외시에선 8.9% 증가한 653만9163대를 각각 판매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6.9% 증가한 총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76만2077대, 해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6.2% 증가한 345만4603대를 판매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해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피크 아웃' 우려에도 '디 올 뉴 코나', '디 올 뉴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도 증가했다.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56만3660대, 해외 251만6383대, 특수 5728대 등 전년 대비 6.3% 증가한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4.6%, 해외의 경우 6.7% 증가했다. 기존 연간 최대 판매는 2014년에 기록한 303만8552대였다.
SUV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준중형 SUV 스포티지로 52만3502대를 기록했다. 소형 SUV 셀토스가 34만4013대, 중형 SUV 쏘렌토가 24만2892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022년보다 더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지난해 92.6%에서 올해 91.4%로 1.2%포인트(p) 확대했다. 업체별로 현대차가 52.8%으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고, 기아는 38.6%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그랜저를 연간 11만대 이상 판매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432만대, 기아는 320만대 등 총 752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730만2460대를 판매하며, 97.1%의 목표 달성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각각 424만3000대, 320만대를 판매, 총 744만3000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인 46만8059대를 기록, 전년보다 76.6% 성장했다. 특히 해외 판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총 42만9304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88.5% 늘어났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7.2% 증가한 21만3169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1만6135대 팔리면서 해외 실적을 양분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4.1% 증가한 총 3만8755대가 판매됐다.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판매 중인 크로스오버차(CUV) 모델 중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총 2만3656대 팔리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KG모빌리티는 브랜드 대표 모델 SUV 토레스 판매 호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판매량이 2.2% 늘었다. 지난해 내수 6만3345대, 수출 5만3083대 등 총 11만6428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2014년(7만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2만2048대, 수출 8만2228대로 총 10만4276대의 연간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신차 부재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5% 줄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XM3로 국내외 시장에서 7만7979대가 팔렸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와 더불어 올해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