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바가지 타파’, 이번에도 통했다…148만명 방문한 탈춤 축제

이가영 기자 2024. 10. 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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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지난달 27일 열린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참석자 모두가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대동난장이 펼쳐지고 있다. /안동시

경북 안동에서 열린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열흘간 열린 축제에는 148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88만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6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축제에는 25개국 출신 35개 단체 해외공연단이 참가해 다양한 탈과 탈춤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민 1000명이 직접 만든 탈을 조명에 달아 활용했고, 방문객들이 직접 탈춤을 체험할 수 있는 퍼레이드도 펼쳐졌다.

특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존’에서는 지역 농특산물과 탈춤 먹거리 소재를 활용한 음식을 개발‧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안동시는 지난 8월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먹거리 분야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협업했다. 우선, 백 대표와 지역 상인 간 간담회를 마련해 축제장 먹거리 분야 개선 방안에 대한 지역 상인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먹거리 부스 모집은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더본코리아의 개별 심사를 통해 총 34개 업체 및 단체가 최종 선정됐다.

더본코리아와 협업한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더본존에서 방문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안동시

더본코리아는 참여 상가를 대상으로 음식 레시피와 운영 방식에 대한 컨설팅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 상인이 축제장에서 직접 음식을 판매하도록 하는 등 축제장 음식문화 개선에 힘썼다. 앞서 여러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 문제가 지적됐는데, 지역 상인이 아닌 전국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한 철 장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더본코리아는 축제에 어울리는 메뉴를 개발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등장하는 염통에서 착안한 ‘닭염통꼬치’와 ‘강릉관노가면극’에 등장하는 해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해초 올린 비빔‧냉국수를 개발했다. 이 밖에도 안동 지역 특산품인 간고등어와 안동 참마, 안동 한우 등을 활용한 고등어 김밥과 고등어 케밥, 간고등어 국밥, 안동참마 돼지육전버거, 안동 한우곱창모듬 등을 선보였다.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판매된 고등어 국밥과 고등어 케밥. /유튜브 백종원

가격은 시중 음식점과 비슷하거나 저렴했다. 닭염통꼬치 3000원, 해초 올린 국수 5000원, 고등어 김밥 5000원, 안동참마 돼지육전버거 5000원, 안동 한우곱창모듬 1만3000원 등이었다. 지역 상인들이 운영한 상점에서도 떡볶이 3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등 시중 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판매해 ‘바가지 없는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탈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안동시 전체를 축제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다면 외국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증대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권기창 경북 안동시장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성과를 이뤘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기반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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