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지난번에 올린 아테네 시내 투어에 이어서,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유적지 투어를 나섰습니다.

이날부터는 여자친구가 출근을 해서 낮시간에는 혼자 다녀야 했습니다...

피레아스역에서 3호선을 타고 신타그마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하면 바로 아크로폴리스역에 도착합니다.

역에 도착하니 바로 지하철 공사 중에 발굴된 유물들이 절 반겨주네요.

20240917_095732.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00528-edit.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개찰구를 나가려고 하는데 에러가... 

피레아스 3호선 역이 개찰구 공사 중이라 아직 작동을 안 해서 표를 안 찍고 그냥 들어왔더니 나갈 때 에러가 났습니다...

역무원 호출을 해도 아무도 응답을 안하고... 여자친구도 일하는 중이라 연락이 안되고... 

저랑 똑같은 상황에 처한 스페인 커플과 10분 동안 기다리다가 어떤 친절한 그리스 청년이 역무원을 불러주어 겨우 탈출 성공..

혹시 피레아스역에서 지하철을 타시는 분은, 개찰구 오른쪽 끝에 보면, 표를 태그하는 기계가 따로 있으니 

꼭 그곳에서 표를 찍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ㅋ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입니다. 

아크로폴리스 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아테네 관광의 장점은 아크로폴리스 인근에 대부분의 유적지가 몰려있어서 동선이 짧다는 것이죠. 

20240917_102948-edit.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기원후 132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에 의해 지어진 문이라고 합니다. 

이 문 바로 뒤쪽으로 제우스 신전이 있는데, 제우스 신전부터는 티켓을 구매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티켓은 각 유적지 별 개별 티켓과, 통합입장권(30유로)이 있는데, 

통합 입장권으로 방문하실 수 있는 곳은, 

아크로폴리스(ACROPOLIS AND SLOPES), 제우스신전(OLYMPIEION), 고대 아고라(ANCIENT AGORA), 

로마 아고라(ROMAN AGORA), 하드리아누스 도서관(HADRIAN'S LIBRARY), 케라메이코스 공동묘지(KERAMEIKOS),

리케이온(ARISTOTLE'S SCHOOL) 입니다.  

다만 제우스 신전 매표소에서는 통합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https://hhticket.gr/tap_b2c_new/english/tap.exe?PM=P1P&place=000000002

그래서 위 링크에서 온라인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크로폴리스 방문 날짜와 입장 시간을 선택하시면 간단한 양식 입력 후 티켓을 구매하실 수 있으며, 

입력하신 이메일로 전자 티켓이 발송됩니다. 

아크로폴리스 이외의 장소는 5일간 입장이 유효하니, 아크로폴리스 방문 날짜와 시간만 잘 선택하시면 됩니다. 

20240917_10530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제우스 신전은 이렇게 기둥들만 남아있습니다... 

옛날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40917_110840.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10704.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저기 쓰러져서 조각난 기둥은 태풍 때문에 쓰러졌다고 하네요

이곳엔 신전 외에도 

20240917_111417.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고대의 집터와 

20240917_111533.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로마 목욕탕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놓여있는 기둥들... 

20240917_110437.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1051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제우스 신전을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크로폴리스 인근은 식당들이 꽤나 비싼 편입니다... 

20240917_12175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새우 파스타와 맥주 한잔. 파스타 가격에 비해 맛은 아주 훌륭하진... 

37.5유로 나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아크로폴리스로 향했습니다. 

20240917_130057.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입구 바로 뒤편으로 이런 조각상들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20240917_130330.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30742.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3083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올라가는 길에 미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진 좀 찍어주겠냐고 물어서, 몇 장 찍어 드리고 

저도 찍어주겠다고 해서 흔쾌히 맡겼으나...

20240917_131322-edit.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아니 배경상태 실화입니까... 구도가.... 

절대로 색목인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하지 맙시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제일 먼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스 디오니소스 극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20240917_131554.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32005.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이곳은 처음에는 극장이 아니라 술의 신이자 축제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신전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만,

지금은 그저 황량한 돌 무더기 입니다. 

20240917_133308.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다음 장소인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 가는 길에 있는 에우메네스 2세 주랑입니다.

20240917_133644.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3373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딱 봐도 새로 만든 기둥으로 보이는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입니다. 복원공사 중이고요...

이곳은 신전이자 요양소와 치료소 등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아스클레피오스가 의술의 신이거든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었다는데...

20240917_134237.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다음 장소는 테미스(?) 신전입니다.

20240917_13432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34257.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현재는 이렇게 그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이 나옵니다.



바로 전날 저녁에 이곳에서 공연하는 것을 지나가다가 들었는데, 역시 저렇게 공연 장치와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고대 그리스 시대가 아닌, 로마시대의 유적이라고 합니다.

이 극장을 지나면 드디어 아크로폴리스의 입구인 프로필라이아에 도착하게 됩니다.

20240917_140528.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이 입구를 지나면 신들의 땅이 시작됩니다.

입구에서부터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의 웅장함이 반겨줍니다. 

20240917_141927.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요 쪼매난 신전은 승리의 여신이자 아테나 여신의 쫄병인 니케 여신의 신전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나이키 이름의 기원이 된 여신이죠. 

이제 인파를 따라 아크로폴리스에 입장해 봅니다. 

드디어 아테네의 치트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 파르테논 신전입니다. 

파르테논 신전은 제우스의 딸인 아테나 여신을 위해 만들어진 신전으로, 

현재 아테네의 도시 이름(그리스어 Αθήνα :[아띠나])이 바로 이 아테나 여신에서 왔다고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공사 중인 그곳!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장엄함과 그리스의 높고 푸르른 하늘 아래 인간이란 존재가 하염없이 작게 느껴졌습니다.

20240917_150823.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51155.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파르테논 신전 바로 옆에 위치한 에렉테이온입니다. 

20240917_145516.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저 여인들은 페르시아 전쟁 당시, 그리스 연합군이 아닌, 페르시아 쪽에 가담한 도시국가 '카리아이'의 여인들로,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연합군은, 카리아이에 쳐들어가 '남자는 모두 죽이고 여자는 노예로 삼아라!' 를 시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상징으로 조각상을 세워 신전을 떠받들게 만든 것이죠. 

현재 신전에 남아있는 6개의 조각 기둥은 모두 모조품으로, 진품 중 5개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나머지 하나는 국제 장물 저장소인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20240917_150249.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요 에렉테이온 신전 앞에, 올리브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요, 

시민들이 도시의 수호신을 정하기로 했을 때,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도시의 수호신으로 뽑히기 위해 경쟁을 했고, 

포세이돈은 바닷물이 샘솟는 우물을,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선물로 주었는데, 

바닷물이 쓸모가 없어서 시민들이 아테나를 도시의 수호신으로 삼았으며, 그 때 선물한 올리브 나무가 바로 이 나무라는 

믿거나말거나 하는 썰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요 올리브 나무가 있는 쪽은 포세이돈을 모시는 공간, 

그리고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20240917_150812.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이곳은 아테나 여신을 위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20240917_151218.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저 언덕은 리카베투스 언덕으로, 해발 277m,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20240917_151226.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위에는 성당과 레스토랑 뭐 그런게 있다는데 따로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20240917_15124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저기 그리스 국기가 휘날리는 곳은 아크로폴리스 전망대 입니다.



전망대를 끝으로 아크로폴리스를 내려와서 그 전날 밤에 방문했던 아레오파고스 언덕에 다시 가봤습니다. 

20240917_153807.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언덕 입구에 이렇게 사도행전 동판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설교를 했다고 합니다. 

20240917_153932.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아크로폴리스 풍경입니다. 

아레오파고스를 뒤로하고 쭉 길을 따라 내려오니 로만 아고라가 나왔습니다. 

20240917_16094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20240917_161021.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아테네의 고대 아고라를 본따 만들어진 이곳은 

현재는 이렇게 거의 기둥만 몇 개 남아있는 폐허이지만, 로마 시대에는 이곳에 시민들이 모여, 

토론도 하고 시장도 열렸던 곳이라고 합니다. 

20240917_161753.jpg 그리스 여행 4일차 아크로폴리스투어



이곳에 남아있는 그나마 유일한 멀쩡한 건물인 바람의 탑입니다. 

과거엔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또 이 건물의 그림자를 이용해 해시계로도 이용됐으며, 내부엔 물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로만 아고라를 끝으로 이날의 투어일정을 마쳤습니다. 

그럼 다음은 박물관 투어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