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2세대 트리폴드 스마트폰 출시…해외시장 복귀 시동

중국 주요 기술업체 화웨이가 1년 만에 두 번 접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최신 스마트폰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 복귀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메이트XTs /사진 제공=화웨이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화웨이는 2세대 트리폴드 스마트폰인 메이트XTs를 공개했다.

메이트 XTs에는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OS의 최신 버전이 적용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기린9020’이 탑재됐다.

이 제품은 펼쳤을 때 화면이 10.2인치로 커진다. 화웨이는 이 화면에 최적화된 PC급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해당 기기에서 PC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창을 쌓고 크기를 조절하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메이트XTs는 4개 색상으로 출시된다. 배터리 용량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기기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큰 5600밀리암페어시(mAh)다.

가격은 1만7999위안(약 35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전작의 1만9999위안(약 390만원)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일반 폴더블 스마트폰은 하나의 힌지로 기기가 반으로 접히도록 설계되지만 트리폴드 스마트폰은 두 개의 힌지를 갖춰서 두 번 접는 것이 가능하다. 기기를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과 비슷한 형태가 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최초의 트리폴드 스마트폰인 메이트XT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먼저 판매된 뒤 올해 초 일부 해외 시장에서도 출시됐다.

화웨이는 메이트XTs를 통해 2023년 말 이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되살아난 모멘텀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18%를 기록해서 전년 동기의 15%에서 상승하며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자리 잡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화웨이가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7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XT 출시 이후 올해 2분기 말까지 47만대를 판매해 1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기기 부사장은 메이트XT에 대해 “가장 비싼 스마트폰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과가 상당히 강력하다”며 “이는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2020년 미국의 제재로 핵심 소프트웨어와 칩에 대한 접근이 차단됐고 그 결과 스마트폰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개발했고 최신 기기에 중국에서 제작된 칩을 탑재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화웨이는 중국 외의 시장에서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고 존재감도 미미하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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