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툭’ 치자 러시아 대사에 귓속말…김주애 지위 격상 근거 장면
국가정보원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지위가 격상됐다고 29일 밝혔다. 북한 노동당 창건 79주년 기념 연회에서의 모습이 그 근거로 꼽혔다.
김주애는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과 경축연회에 아버지 김정은 바로 뒤에 서서 입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도 자리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김정은이 먼저 마체고라 대사와 인사한 후 옆에 있던 김주애가 악수했다. 이때 김정은이 딸의 등쪽을 툭 치자 김주애는 마체고라 대사에게 다가가 귓속말했다. 옆에 통역관으로 보이는 남성이 있었으나 두 사람은 직접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주애는 경축공연을 관람하는 주빈석에서도 아버지 옆에 자리했다. 최선희 외무상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 외무상과 이야기한 후에는 김정은과 귓속말을 나눴다.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지난 8월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수인계식에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김주애를 깍듯하게 대했다. 김여정은 허리를 살짝 숙이고 팔을 뻗는 등 예우를 갖춰 김주애를 안내했지만, 김주애는 그런 고모의 모습을 꼿꼿하게 서서 지켜봤다. 김여정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물론,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정원은 “김주애는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의 활동으로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김주애 둘이 있는 ‘투샷 사진’을 공개하거나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주애가 후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북한‧중국‧러시아에서 지금까지 여성 지도자가 나온 적은 없다”며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것은 큰아들 유학을 은폐시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정은이 김주애를 굉장히 예뻐하는 건 사실”이라며 “고모인 김여정이 잘 모시고 있다, 그렇게 보지 어떤 직책상 격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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