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마다 반복되는 주차대란… 인천공항 이용객 올여름도 진땀
주차장 포화율, 장·단기 100% 초과
혼잡 피해 인근 제2여객터미널 이용
추가 부지 없어 대중교통 유도 대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선 또다시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8시 찾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해외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장기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화단 옆과 통로 모서리는 물론 차량을 대지 못하게 설치한 ‘주차 금지봉’까지 밀어내고 차들이 들어차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빨간색 글씨로 ‘만차’라는 표시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지만, 운전자들은 차 댈 곳을 찾지 못해 장기 주차장을 헤매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한 운전자는 “주차 시간을 고려해 평소보다 1시간 먼저 나왔는데, 차를 댈 곳이 하나도 없어 난감하다”며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장기주차장 1만2천494면, 단기주차장 4천702면의 주차 공간이 조성돼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름철 성수기 많은 승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4천35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장소를 별도로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하계 성수기 중 가장 많은 승객이 출국한 이날(오후 3시 기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주차장 포화율은 장·단기 모두 100%를 초과했다. 주차 대행서비스와 예약 주차장까지 포함한 것으로, 실제 장기 주차장에는 더 많은 차량이 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주차공간이 조금이나마 여유 있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차량을 대고, 제1여객터미널로 다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인천공항 전체 항공편 중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비율은 70%에 달하기 때문에 제2여객터미널 주차장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이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만난 한유진(28)씨는 “인천공항으로 오는 길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모든 장기 주차장이 만차여서 그나마 빈 공간이 있는 제2여객터미널에 차를 대고 왔다”며 “제1여객터미널로 돌아와 출국 심사를 받는 것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겨우 비행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성수기마다 인천공항 주차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주차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공항 내에는 추가 주차장을 만들 수 있는 부지가 없어 새로운 주차 공간을 만들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대중교통으로 인천공항을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공항버스 요금은 1만6천~1만8천원 수준인데, 인천공항 주차 요금은 2016년 이후 장기 주차장 기준 하루 9천원(단기 2만4천원)으로 동결돼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과 공항버스 요금이 큰 차이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매력이 떨어진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39%에 달하는 인천공항 승용차 수송분담률을 낮추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을 찾는 더 많은 승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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