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빨랐을 뿐인데…” 하이패스 과속 단속 강화, 실제 적발 사례 급증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제는 대부분의 톨게이트에서 현금을 직접 지불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2007년 도입된 이후 빠르게 보급된 하이패스(무정차 통행료 지불 시스템) 덕분이다. 정차와 재출발 과정이 줄어들면서 교통 정체 완화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라는 환경적 효과까지 얻었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주의사항과 법적 규정이 숨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속도 제한이다. 유료도로법 시행령에 따르면 단차로 하이패스는 시속 30km, 다차로 하이패스는 시속 80km가 통과 제한 속도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도로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는 전체 차량의 85%가 시속 60km 이상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 위반 시에는 과태료 4만 원에서 최대 13만 원, 벌점 60점까지 부과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과태료를 냈다는 사례는 흔치 않다. 단속 인력과 장비 설치의 어려움으로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2023년부터 암행순찰차를 투입해 단속을 강화했다. 평소에는 일반 차량처럼 위장하다가 위반 차량이 나타나면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 단속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속도 위반 적발 건수가 15% 이상 증가하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운전자들은 암행순찰차가 등장하면 갑자기 ‘모범운전자’로 돌변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또 하나 주의할 부분은 하이패스 단말기 오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약 89만 건의 통신 이상 사례가 발생했다. 카드 인식이 안 되거나 단말기 없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당황할 필요 없다. 모든 기록은 자동으로 ‘통행료 미납’으로 등록되며, 차량 번호판 인식 시스템을 통해 추후 통지서가 발송된다. 미납 요금은 홈페이지, 모바일 앱, ARS, 요금소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납부할 수 있다. 다만 기한 내 납부하지 않으면 최대 10배 가산금이 부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명절 연휴에는 수많은 차량이 하이패스 차로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규정 속도 준수와 단말기 사전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이패스가 가져온 편리함 속에서 자칫 방심하다가는 불필요한 과태료와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 운행 습관이야말로 진정한 하이패스 혜택을 누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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