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10년만에 보수단일화…진보진영은 최대 5명 출마 채비
●보수 진영 극적 단일화 성공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통대위 측은 “조 전 의원과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21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 전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지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 전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번번히 실패하던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번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그만큼 서울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23일만 해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통대위 주도》 단일화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다른 보수 단일화 기구가 주도하는 단일화에 참여하겠다고 해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두 후보는 25일 단일 후보 발표 자리에 참석해 패배를 인정하고 조 전 의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후보가 참여하던 단일화 기구도 “진행 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했다.
안 전 회장은 “통대위 단일화에 불참해 다시 진보 진영이 당선되면 역사에 부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 전 의원측 선거 캠프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 역시 “통대위 단일화 방식에 이의는 있었지만 단일화를 약속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승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입장을 급선회한 것에는 교육계 원로들의 설득과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안 전 회장 및 홍 교수와 각각 친분있는 원로들이 어제 늦은 밤까지 설득한 것으로 안다”며 “통대위에서 최근 두 후보가 직접 작성한 단일화 서약서 등을 공개한 것도 압박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성결대 교수와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이 여전히 보수 진영에서 독자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군소후보여서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선거 전까지 조 전 의원과 다시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진보 진영 최대 5명 출마 가능성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도 25일 오후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일후보로 발표했다.
추진위 측은 정 명예교수와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 등 3명을 대상으로 24, 25일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21, 22일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와 절반씩 합산한 결과 정 명예교수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역시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 명예교수는 “불통과 졸속으로 일관하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심판하고 혁신교육을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진영의 경우 앞서 3차례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 4명(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방현석 중앙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독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보수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은 후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양 진영을 합쳐 총 8명이 후보로 등록하게 되는데 이는 2008년(7명)을 넘은 역대 최다 규모다.
단일화를 위한 후보 간 합종연횡은 투표 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다음달 7일, 그리고 사전투표를 실시하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선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과 강 전 부위원장이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후보등록 후에는 기탁금(5000만 원) 반환이 불가능하고 선거비용 지출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일화가 쉽지 않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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