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란 NPT 탈퇴에 반대…크렘린궁 "조약은 비확산 체제 초석"

이란은 미국의 행동 여부에 따라 NPT 탈퇴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란이 책임 있는 당사자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란이 미국의 행동 여부에 따라 조약을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나온 반응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란의 최대 우방으로 꼽혀온 러시아가 제동을 건 셈이다.

"NPT는 비확산 체제의 초석"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NPT를 핵 비확산 체제의 초석으로 간주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이 조약의 책임 있는 당사자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약 자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란의 탈퇴 검토에 선을 그은 것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란 핵 문제에서 서방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지만, 조약 이탈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란의 핵 개발 의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의 친구들과 파트너들은 여러 레벨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다만 탈퇴 논의 자체가 이 주장의 설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러시아도 의식하는 분위기다.

"탈퇴 카드는 협상용인가"

이란 내부에서는 NPT 탈퇴를 검토하되 국제적 파장을 고려하겠다는 신중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의회에서는 탈퇴 긴급법안 발의 움직임도 있었다. 조약을 벗어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근거가 사라지는 만큼, 이란으로서는 협상 지렛대와 실제 이탈 사이에서 수위를 조절하는 국면으로 읽힌다.

러시아의 반대 표명으로 이란의 선택지는 좁아졌다. 탈퇴 카드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국과의 협상 흐름에 달렸다. (사진 출처=AP·뉴시스·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