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견고한 소비에 방향성 상실…혼조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국 소비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개선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덜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방향을 잃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35포인트(0.37%) 오른 43,239.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02%) 내린 5,841.4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3포인트(0.04%) 오른 18,373.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9월 소매판매는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한 수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한 7천144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0.3% 증가와 8월 수치 0.1% 증가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9월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증가했다. 앞선 8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1%보다는 증가 폭이 완만해졌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갔다.
게다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9천명 줄어든 수치다.
지난 8월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지표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하지만 9월 소비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됐다는 소식은 이제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각도가 다시 가팔라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 기조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플리파이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수석 전략가는 "계절적 조정이 소매 판매 수치의 상승을 가져온 주요인"이라며 "계절 조정이 적용되지 않은 수치는 대체로 평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수치가 상당히 강력한 지표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인데 시장은 지금 이를 강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국제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견조한 소매 판매는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며 "소득 상위 계층의 소비 강세는 연준이 25bp 인하로 신중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군을 형성하는 거대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0.89% 올랐지만, 장 중 140.8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총은 3조3천588억달러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 넘게 하락했다. 기업 분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ADR)는 9% 넘게 급등하며 기염을 토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탄력을 제공했다.
엔비디아·애플 등을 고객사로 둔 대만 기업 TSMC의 지난 3분기(7월~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3천253억 대만달러(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3천억 대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 분석가는 "TSMC 실적은 AI 칩에 대한 매우 강력한 수요를 보여줬다"며 "비(非)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 있으나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 가까이 뛰고 있다.
넷플릭스는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에만 510만명 규모의 스트리밍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인 400만명을 100만명 이상 넘어서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3분기 매출 24억3천만달러에 주당순이익 1.0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정보업체 익스피디아는 우버가 인수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미국의 9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0.1% 감소였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3대 정책금리를 모두 25bp씩 인하하며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1% 이상 등락한 업종이 없었던 가운데 전반적으로 혼조 양상이었다. 유틸리티는 1% 가까이 하락했으며 에너지와 금융, 재료, 기술이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9.9%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수치가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7포인트(2.40%) 내린 19.11을 기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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