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세단 루시드 에어 1600만원 인하..테슬라발 할인 경쟁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순수전기차 에어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루시드 에어는 F-세그먼트의 대형 전기 세단이다. 테슬라 모델 S의 대항마로 2020년 출시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최대 1만2400달러(한화 약 1600만원)를 할인한다. 루시드 에어는 총 5개의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장 저렴한 퓨어 트림부터 투어링, 그랜드 투어링, 그랜드 투어링 퍼포먼스 그리고 드림 에디션 트림으로 이어진다.
이번 가격 인하는 하위 3개 트림에 적용된다. 퓨어 트림은 8만 7400달러에서 8만 2400달러로 5000달러를 할인한다. 투어링과 그랜드 투어링 트림은 각각 1만 2400달러씩 내려 10만 74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 13만 8000달러에서 12만 5600달러로 판매된다.
루시드 측은 “가격 인하가 재고가 소진 기간에만 적용될 예정"이라며 "재고 소진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짐작할 수 없어 관심 있는 구매자는 가능한 한 빨리 주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해 루시드가 가격을 인하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S 플레이드 가격을 각각 10만 4990달러에서 8만 8490달러로, 13만 5990달러에서 10만 8490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루시드와 엇비슷한 타겟 소비층을 공유하고 있는 모델 S 가격이 내려온 만큼 할인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오토블로그의 설명이다.
테슬라와 루시드의 잇따른 할인으로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7와 같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루시드가 수요 문제에 당면했다고 보고 있다. 루시드는 2분기 총 1404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반면 생산량은 총 2173대였다. 재고가 700여대가량 쌓였다는 것.
당초 2분기 판매 예상치는 2000대 이상으로 예측했다. 루시드 측은 이에 대해 “판매량과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해 수요와 인도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루시드 에어 퓨어는 이번 가격 인하로 테슬라 모델 S와 경쟁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섰다.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에어 퓨어는 8만 8490달러부터 시작하는 모델 S 듀얼 모터 사륜구동보다 훨씬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