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가서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겨울 설경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사찰 명소

설경 속에서 가장 깊어지는 장성
‘백양사’ 겨울 풍경

지난겨울 쌍계루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여진모

아직 눈이 내리지 않은 지금도 백양사는 충분히 고요하지만, 만약 이곳에 밤새 눈이 내린다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내장산 자락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전남 장성의 백양사는 눈이 덮이는 순간, 사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설경 속으로 잠기게 됩니다. 계곡 소리는 눈 아래로 눌리고, 숲과 전각 위에는 소복한 흰빛이 내려앉아 산사는 잠시 현실과 멀어지는 풍경이 됩니다.

주차장에 내리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설경

지난겨울 백양사 /출처:전라남도 공식 블로그

눈이 내린 날, 백양사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이미 그곳부터 겨울의 풍경이 시작됩니다. 일반 여행자가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 쌍계루에서 약 300m 아래에 위치한 연못 주변은 밤새 쌓인 눈으로 하얗게 덮여 조용한 설경을 만들어냅니다.

가을이면 이 연못은 단풍과 내장산 능선이 반영되어사진가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이지만, 눈이 오면 연못은 얼고 반영은 사라집니다. 대신 얼음 위에 내려앉은 눈과 주변 산세가 만들어내는 담백한 흑백 풍경이전혀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쌍계루, 눈이 더해지면 장면이 됩니다

지난겨울 쌍계루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첫 번째 연못을 지나 종종걸음으로 올라가 쌍계루 앞 연못에 도착하면, 눈이 내린 날 이곳은 가장 많은 시선을 끄는 장면이 됩니다. 하얀 눈을 이고 선 누각, 눈으로 덮인 연못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지며 그 자체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이 완성됩니다.

쌍계루는 고려시대 각진국 사가 세운 누각으로, 두 개의 계곡이 만나는 자리에 세워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훼손과 복원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누각 내부에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남긴 180여 개의 현판이 걸려 이곳이 오래된 풍경 감상의 자리였음을 전합니다.

전각 위로 내려앉는 눈, 백양사의 또
다른 얼굴

지난겨울 백양사 /출처:전라남도 공식 블로그

눈이 내리면 백양사 경내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 위로 흰 눈이 고르게 내려앉고, 단청의 색은 한 톤 낮아지며 전각의 선과 구조가 더욱 또렷해집니다.

눈꽃이 핀 나무들이 경내를 둘러싸고, 목재 건축물의 따뜻한 색감과 흰 눈이 대비를 이루며 겨울 산사 특유의 깊은 고즈넉함을 만들어냅니다. 백양사는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 고찰로, 신라 무열왕 33년(656년)에 승려 여환이 창건한 사찰입니다.

처음에는 백암사로 불렸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오늘의 이름인 백양사로 이어져 왔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전쟁과 자연재해를 겪으면서도 수차례 중건과 복원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 같은 유형문화유산과 소요대사부도라는 보물도 함께 보존되어 있습니다.

비자림과 암자 길, 눈 속에서 더
선명해집니다

지난겨울 백양사 /출처:전라남도 공식 블로그

백양사 절경 맞은편에는 약 5,000 그루에 이르는 비자나무 군락이 자리합니다. 난대성 상록수인 비자나무는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아 눈이 내려도 유독 짙은 초록빛을 유지합니다. 이 때문에 하얀 설경과 짙은 녹색이 이루는 백양사만의 독특한 겨울 대비가 완성됩니다.

등산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사암, 운문암, 천진암 역시 눈이 올수록 더욱 조용한 풍경으로 바뀝니다. 특히 약사암에서는 눈 덮인 백양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기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눈이 왔을 때 이렇게 둘러보면 좋습니다

주차장 → 눈 덮인 숲길 → 연못 → 쌍계루 →대웅전·극락보전 → 부도탑 → 약사암 전망 → 원점 회귀눈길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 약 2시간 내외로 여유 있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방한복과 방수 신발, 미끄럼 방지 대비는 꼭 필요합니다.

방문 정보

백양사 설경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송정원

주소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이용 시간 : 상시 개방

입장료 : 무료

주차 : 가능

문의

종무소 061-392-7502

템플스테이 061-392-0434

홈페이지 : http://www.baekyangsa.com

눈이 오면 백양사는 사찰이 아닌 하나의 ‘설경 풍경’이 됩니다. 소리도, 색도, 사람의 움직임도 모두 눈 아래로 잠시 묻히고 산사에는 오직 고요한 시간만 남습니다.

아직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이곳에 하얀 눈이 내려앉는 날이 오면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는 이렇게 가장 조용하고 깊은 겨울의 장면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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