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했다더니 ''계단이 다 끊어져있어''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이 '아파트'

준공 직전, 계단이 끊어진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의 충격

2024년 5월,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신축 아파트에서 사전점검을 진행한 입주예정자들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다. 일부 동의 비상계단을 오르던 중, 계단이 갑자기 끊기고 발판 대신 철근만 덩그러니 드러난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심지어 계단이 잘려나간 자리에는 건축 장비의 흔적과 돌파편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야간에 급하게 진행된 공사로 일부 계단이 완전히 부서졌고, 여러 구간에서는 시멘트가 갈려나가는 소리마저 새벽마다 울려 퍼졌다. 실제로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도 여러 곳 발생하며,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층간 높이 규정 위반과 무리한 보수 작업의 내막

문제의 본질은 건축법상 아파트 비상계단의 층간 유효 높이 규정이다. ‘건축물의 피난 및 방화구조’ 법령에 따라 계단 바닥에서 천장까지 최소 2.1m 이상이어야 하나, 해당 아파트 일부 비상계단은 1.94m에 그쳤다. 기준 미달을 인지한 시공사 측은 계단 하나하나를 16cm씩 인위적으로 깎아내는 급조된 보수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계단의 두께가 불규칙하게 얇아져, 다수 입주민은 “사람이 몰릴 경우 붕괴 위험마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 반발과 안전성 논란이 커진 이유

입주예정자 대표단은 이러한 날림 보수 공사와 야간 진행 방식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준공 절차 중지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현장 책임자는 형식적 답변만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에서는 벽체 휨과 천장 누수 등 추가 하자 민원도 쇄도했다. 결국 입주민들은 ‘준공결사반대’ 구호를 외치며 집단 시위에 돌입했다. 두산건설 측은 “준공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 불신은 더 깊어졌다.

‘정상적 보수’인가, 불법적 날림공사인가

시공사 두산건설은 “시공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하면 보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절차상 문제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모루타르 시공이 과하게 올라가 설계보다 높아지자 보수 공사를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사 과정이 은밀하게, 불법적으로 진행됐고 기존 하자 보수의 범위를 벗어난 날림공사였다”는 비판이 거셌다. 실제로 계단을 완전히 부수고 두께를 깎는 작업이 법적·구조적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준공 승인 현장 조사와 법적 변수가 남은 상황

현재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준공 승인 요청은 달서구청에 접수되어 있다. 구청 담당자는 “직접 현장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안전 문제로 거주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준공 승인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계단 설치 및 높이, 전체 구조 안전성 위반이 확인되면 사용승인 거부 및 추가 수습, 재검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벽체 휨, 주차장 균열·누수 등 부수적 하자까지 계속 신고되고 있어, 입주 일정에는 변수만이 남아 있다.

총체적 부실시공, 아파트 안전 신뢰 회복이 급선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공 하자를 넘어 구조적 결함, 법적 의무 위반, 시공사-입주민 간 신뢰 붕괴까지 대한민국 아파트 건설 현장의 민낯을 보여준다. 준공 직전 야밤에 몰래 진행된 보수공사, 기준 미달 하자의 은폐 시도, 그리고 불투명한 소통과 안전성 진단 부실까지, 앞으로 아파트 현장은 더욱 철저한 관리와 책임 있는 보수·정보 공개 제도가 필요하다. 입주 전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신속한 구조 진단, 정직한 책임 소재 규명이 시급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 계단 하자 사건은 대한민국 아파트 관리 시스템의 경각심을 일깨운 대표적 사례다.

새집을 꿈꾸는 시민의 상식에 충격을 준 이번 일은

안전과 소통, 그리고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현장 교훈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