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이끈 JTI의 차세대 기기가 한국에 들어왔다. 기술 완성도를 높인 신제품으로 KT&G·필립모리스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다만 출시 초기 오프라인 판매망이 수도권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시장 침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JTI코리아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플룸 아우라'를 올해 4월 1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4가지 모드에 앱 연동…버튼 없앤 디바이스
플룸 아우라의 핵심은 4세대 가열 엔진인 '스마트 히트플로우' 기술이다. 온도 제어 방식을 고도화해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풍미를 구현하는 JTI의 독자 기술로 이를 바탕으로 4가지 히팅 모드를 앱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본형인 스탠다드 모드는 5분간 사용 가능하고 강한 흡입감의 스트롱 모드는 3분간 유지된다. 기본보다 20% 긴 6분을 지원하는 롱 모드, 완충 시 최대 27개 스틱을 쓸 수 있는 배터리 세이버 모드로 구성됐다.
디바이스에 물리 버튼을 없애고 스마트폰 앱으로만 조작하는 방식도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디자인은 기존 제품보다 슬림하고 가벼워졌으며 제트블랙·로즈골드·네이비블루·루나실버 4종 색상으로 나온다. 아우라와 함께 쓸 전용 스틱 브랜드 '에보' 8종은 이달 10일 출시됐다.
일본선 출시 7개월 만에 점유율 3%포인트 상승

JTI가 이 제품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일본 시장의 성공 공식을 이식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일본담배산업(JT)의 최근 투자자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플룸의 일본 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2021년 1분기 3.4%에서 지난해 4분기 15.7%로 뛰었다. 지난해 5월 아우라 출시 이후 플룸 이용자가 34% 늘었고, 신규 유입 비율이 58%에 달했다. JT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위해저감 제품 부문에 8000억엔(약 7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문제는 한국 시장의 판매 인프라다. 아우라 출시 초기 오프라인 구매처는 서울과 경기 일부 편의점에 그친다. 이커머스를 통한 전국 구매는 가능하지만 전용 스틱은 오프라인에서만 살 수 있어 실질적 접근성은 제한적이다. 전국 확대 시점에 대해 임동훈 JTI코리아 세일즈 디렉터는 "시장 환경과 내부 전략을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에 그쳤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합산 90% 이상을 점유하며 사실상 과점 체제가 굳어진 상황이다. JTI코리아는 2019년 '플룸테크'를 출시했다가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2021년 철수했으며 재작년 11월 '플룸X 어드밴스드'로 재진입했으나 점유율은 한자릿수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플룸 아우라는 세 번째 도전이다.
이리나 리 JTI코리아 사장은 "플룸X 어드밴스드 출시 이후 소비자 인사이트를 축적했고 이를 제품 개발에 녹여냈다"며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춘 플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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