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JTBC 풀코스 첫 도전에서 4시간 1초로 들어와서 서브4 실패했던 기억을 되살려 고향에서 서브4 하리라 마음 먹고 준비했음
12월, 1월에 훈련량이 많이 모자라서 이거 서브4는 커녕 완주는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설 연휴 35km LSD, 대회 전 주 27km 페이스주 마치고서는 완주는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으로 대회 준비 함.
대회날이 다가오고 레디샷 찍은거 처럼 준비물 챙겨서 가방에 넣고 반월당역에서 2호선 타고 갔는데 음악 들으면서 가니까 금방 도착했음
수성 알파시티역 도착하고서 셔틀 버스 타고 대회장 도착했는데 내가 너무 빨리와서(도착한게 아침 6시 40분) 대회장 주변 돌다가 크루 천막 부스가서 있었음.
몸풀고 사진찍고 풀코스 출발선으로 갔는데 그냥 아무 일 없이 완주만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출발했음.
첫번째 반환점 돌고 라팍 다운힐 지나서 담티고개 진입했는데 초반부라 쳐도 생각보다 업힐이 길어서 약간 힘들긴 했음.
여기서 에너지젤 보급 계획을 10km 단위로 할려다 8km 단위로 당겼고 하나 더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 들었음(임바님 유튜브 보길 잘했다는 생각)
거기에 내리막 내려올때 고층 아파트와 빌딩 사이로 칼바람이 몰아쳐서 '진짜 날씨 운 지지리도 없는 대구 ㅠㅠ' 이러면서 넥워머 코 밑까지 올리고 달렸음.
범어네거리에서 수성못 가는길에 어린아이들 손 내밀면서 응원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시민분들 응원 받으면서 달리니까 너무 좋았음.
서울에서도 응원 많이 받았지만 뭔가 반기지 않는 분위기를 느낄때도 있었는데 고향이고 쭉 살고 있는 동네라 그런가 그냥 좋았음 ㅋㅋ
수성못에서 대구은행네거리로 가는길에 급수대가 있었는데 그늘진곳이 많다 보니 물이나 음료 흘리면 바로 얼어버려서 많이 미끄러웠음. (그 와중에 여기 미끄럽다고 몸소 시범(?) 보이면서 안내했던 자원봉사자분 대박... 진짜 미끄리지지 않으셨길..)
이번 레이스 첫번째 고비라고 하면 달성학교네거리 지나서 대구역 가는길쪽인데 여기서 다리가 굳어버리는 현상을 겪었음.
처음 겪어보는거라 어? 싶었는데 잠깐 멈춰서 다리 만져주고 풀어주니까 괜찮아져서 괜찮겠지 싶다가 동인네거리 살짝 못가서 화장실도 가고 싶고 해서 다시 멈춰서 간이 화장실에서 기다리면서 다시 다리 풀어줬음.
다행히 쥐나기 직전에서 풀어줘서 레이스 내내 쥐는 안났지만 추운날씨에 다리 굳는게 빨리 오는구나를 몸소 깨닫는 순간이었음.
신천교에서 시작되는 업다운힐 지나서 동대구역, 아양교 건너서 입석네거리에서 우회전 하는데 난 그 직선 구간이 너무 힘들었음.
다리는 간당간당한데 그 직선거리를 계속 달릴려니까 정신적으로 아득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페이스 낮춰서 유지하면서 달렸음.
율하고가교 올라가는길에 다시 응원 받고 바나나랑 마지막 에너지젤 먹고서 업힐 올라가는데 여기는 진짜 바닥만 보고 갔었음.
앞에 있던 담티고개 오르막, 신천교~동대구역네거리 업다운힐, 뒤에 있을 라팍 오르막 보다 여기가 진짜 난코스라 생각했는데 금호강 강바람까지 부니까 답도 없었음 ㅋㅋ
그래도 어찌저찌 포기 안하고 고모 톨게이트까지 통과하고 연호네거리에서 보이는 라팍을 보고서 '이제 다 왔다' 싶은 생각에 너무 좋았음..
시계도 이 페이스면 서브4 가능이라 여기서 부터는 조금 편하게 달렸음. 그래서 그런지 라팍 업힐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음.
남은 2km 없는 에너지 짜내서 스퍼트 해서 들어왔는데 목표로 했던 서브4도 달성하고 종아리랑 앞 허벅지, 햄스트링 약간 뭉친거 말고 괜찮아서 만족스러웠던 대회였음.
여기서 부터는 이번 대구마라톤 뛰면서 느낀 좋았던점 아쉬웠던점 짧게 정리
좋았던점
1. 풀, 하프, 10KM, 건강달리기 골인지 완벽하게 분리.
2. 기념품 받는데 혼잡함 없이 다 받은거
3. 풀코스 완주하고 마사지 배드 운영
4. 셔틀버스 끊김없이 운행
5. 티셔츠를 제외한 완주 기념 로브, 메달 디자인은 만족
6.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로에서 응원해주신 대구시민분들과 대회 운영하신다고 고생하신 대구시 공무원분들, 자원봉사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쉬웠던점
1. 티셔츠(시장님 축사때 야유는 티셔츠 지분이 매우매우 큽니다.)
2. 풀/하프코스 갈림길(봉산 육거리쪽)에서 안내가 다소 미흡
3. 끝나고 돌아가는길에 셔틀버스 안내판이 크게 하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
4. 각 장소들 마다 쓰레기통이 많이 배치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보관백 비닐이 날리는거 보고 좀.. 그랬음)
동마 끝나고 동마 후기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동마때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