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 하나로 묶는다”···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사 준비 속도
정비 현장 노사 협력까지 확대···통합 앞두고 안전문화 일원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양사가 안전 분야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객실승무원 합동 비상훈련부터 국토교통부 종합점검비행, 정비 현장 안전점검까지 전 부문에서 공동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통합 항공사의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과제로 꼽히는 안전 체계를 출범 전부터 하나로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조직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관리 체계라고 보고 있다. 운항 절차와 정비 매뉴얼, 객실 서비스 체계가 서로 다른 두 회사가 하나의 항공사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동일한 안전 기준과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객실승무원 첫 합동 비상훈련

이번 훈련은 단순한 교육 차원이 아니라 통합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을 위한 검증 절차의 성격이 강하다. 통합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동일한 기준 아래 안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훈련에는 양사 객실승무원 28명이 참여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보유한 운항 환경을 고려해 보잉 787-9와 보잉 737-900 기종이 동시에 투입됐다.
객실승무원들은 비상착륙과 비상착수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서 비상장비 사용 능력과 승객 대피 유도 절차를 점검받았다. 특히 실제 항공기를 활용해 엔진 화재로 인한 이륙 중단과 해상 비상착수 상황을 재현하며 실제 운항 환경에 가까운 훈련이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통합 이후 객실승무원들이 같은 편조로 근무하게 되는 만큼 이러한 합동 훈련이 안전문화 통합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국토부 종합점검비행으로 최종 검증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토교통부 주관 인수합병 종합점검비행에도 돌입한다.
종합점검비행은 통합 항공사 출범 전 안전성 검증 절차로 평가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승무원, 운영 체계가 실제 비행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번 점검에는 대한항공 보잉 737과 아시아나항공 A321·A330·A350·B777 등 총 5개 기종이 투입된다. 김포~광주, 인천~부산, 인천~제주 노선 등 실제 상업 운항 노선에서 점검이 진행된다.
특히 객실승무원은 양사 인력이 혼합 편조 형태로 탑승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이 직접 비행 전 과정에 동승해 운항 절차와 비상 대응 능력을 확인한다.
회항과 엔진 이상, 여압 상실, 응급환자 발생 등 실제 운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도 점검 항목에 포함됐다.
◇ 정비 현장까지 확대되는 통합 작업
안전 통합 작업은 객실과 운항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엔진 정비 시설과 격납고, 기체 수리 작업장, 자동창고 등을 둘러보며 현장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특히 A380 중정비가 진행 중인 격납고에서는 고소작업과 밀폐공간 작업 등 위험도가 높은 공정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통합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을 정례화해 현장 중심의 위험요인 발굴과 개선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통합 성공의 핵심은 '안전'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성패가 결국 안전 체계 통합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 인수합병은 항공기와 노선, 인력만 합치는 작업이 아니다. 운항과 객실, 정비, 산업안전까지 모든 분야의 기준을 하나로 맞춰야 한다. 특히 항공산업은 작은 절차 차이도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직문화와 업무 방식 통합이 중요하다.
대한항공이 최근 객실승무원 합동 훈련과 종합점검비행, 정비 현장 안전점검을 연이어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두 회사를 물리적으로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동일한 안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절대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노사가 원팀이 되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항공기 안전은 물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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