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 나선 국토부…"네옴시티·인니 통해 '해외건설' 4대강국 달성"
사우디 '네옴시티' 현장 가보니…"K-건설 경쟁력 충분히 자신"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해외건설 연 500억달러 수주, 세계 건설시장 4대강국 진입, 관련 일자리 연 5만5000개 창출,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원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네옴시티' 현장을 방문한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그는 민간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고 공공의 전후방 사업지원을 강화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문 건설정책국장은 <뉴스1>과 18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 기관 최초로 네옴 건설현장을 방문하게 돼 뿌듯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출국 전에 가졌던 걱정을 접고 K-건설의 경쟁력을 자신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앞서 원희룡 장관은 수주지원단 건설·모빌리티·정보통신(IT)·스마트시티 부문 22개 민간기업이 모인 '원팀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다. 국토부는 현지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개최했으며 네옴시티를 살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Tabuk)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5000억달러(약 71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김 국장은 우리 기업이 인프라 사업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은 1970년대부터 사우디 내 주요 건설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해 품질과 공기 준수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다"며 "스마트시티, 초고층 건물, 터널, 플랜트, 담수 공사 등에서 우리기업들의 경험과 기술력이 우수하게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사격과 케이 팝(K-POP) 등 문화적 요소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이 김 국장의 평가다. 지난 10월 사우디에서는 'K-CON 2022 사우디 아라비아'가 열렸다.
해외건설은 앞으로도 국내 경기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 각국과의 고위급 협력을 강화하는 등 수주 외교를 강화하는 것 역시 해외건설 활성화의 주 전략이다.
실제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비롯해 우리 기업과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국장은 "현대로템이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 철도협력 MOU를, 삼성물산이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네옴 철도 협력 MOU를 통해 연말부터 진행되는 더라인 고속철도 차량입찰, 수만명에 달하는 건설근로자를 위한 모듈라 주택 수주 등에 우리기업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고 했다.
해외건설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규제 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통해 주당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특별연장근로제의 사용기간 연 90일을 해외건설현장에 한해 연 180일로 대폭 확대했다. 주 52시간제 준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기업의 고충을 청취한 결과다.
특히 원 장관은 사우디 수주지원 직후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며 전방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함께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김 국장은 "자카르타 중전철(MRT) 4단계 개발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비롯해 자카르타 LRT2,3 단계, 발리 LRT 사업도 협의했다"며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과 관련한 현대차, LG CNS와 신수도청간의 MOU 체결, LH 시범사업 협의 등 우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했다"고 했다.
김상문 국장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 등으로 인해 수주활동이 제약되어 연 300억달러 내외에서 박스권에 갇힌 경향이 있었다"며 "고유가에 힘입은 중동지역의 발주 증가 예상, 아시아·중남미 등에서 높은 경제성장률에 따라 개발압력 증가 등으로 해외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하고 민관이 함께 원팀 코리아로 수주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민간도 수주분야를 고부가가치화하고 패키지화해 콘텐츠를 다각화해가야 한다"고 전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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