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당한 초등생 향해 온라인 카페서 악플 단 교사들...논란 일자 입단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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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의 한 초등학생 11명이 같은 반 학생 A군을 집단폭행한 사건에 대해 "A군이 정신병자라 벌어진 일"이라며 악플을 달았던 여교사 단체가 입단속에 나섰다.
A군 집단폭행에 이어 여우비에 가입한 여교사들의 댓글 테러까지 언론에 보도되자 카페 운영자는 회원들에게 일종의 증거 인멸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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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는 공지글로 “문제성 댓글 지워라” 독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초등학생 11명이 같은 반 학생 A군을 집단폭행한 사건에 대해 “A군이 정신병자라 벌어진 일”이라며 악플을 달았던 여교사 단체가 입단속에 나섰다. 이들은 인터넷 비공개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최근 자신들의 댓글 테러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자 카페 이름을 바꾸고 집단폭행 사건 관련해 썼던 글들을 지우도록 서로 독려했다.
21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비공개 카페 ‘여우비(여교사 우리들의 비밀공간)’는 최근 카페 이름을 ‘그카페’로 바꿨다.
2013년 처음 개설된 이 카페는 운영자에게 개별적으로 초대를 받고 여교사 인증 절차를 거친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발생한 고양시 초등생 11명 집단폭행 사건에 이 카페 회원들이 다수 연루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검색에 걸리기 어려운 단어를 골라 카페 이름을 10년 만에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앞서 A군은 지난 8월 말 하교 도중 같은 반 학생 11명에게 둘러싸여 머리와 배 등을 수차례 폭행당했다. 그러나 A군 담임 교사, 학교 교장, 교감은 오히려 사건을 쌍방 폭행으로 몰고가며 가해 학생들을 두둔했다. 특히 A군 담임 교사는 가해 학생 부모들을 사주해 학급 규칙 개정을 빌미로 A군을 사실상 학교에서 쫓아내려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려던 학교 측 움직임에 힘을 보탠 것이 여우비 카페 회원들, 즉 여교사들이었다. 이들은 틱 증상을 앓던 A군에 대해 “정신병자 같아 학교에서 다 싫어한다” “그렇게 태어난 걸 누굴 탓하냐” “발로 차주고 싶다”와 같은 글을 여우비 카페에 남겼다. A군 관련 사건을 다룬 포털 기사 댓글창에는 “아이(A군)가 엄청난 문제아였을 것” “틱 증상을 보였다는데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 아니냐” “금쪽이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이들이 여우비 회원이라는 걸 알아챈 건 마찬가지로 여교사이자 여우비 회원인 A군 어머니인 B씨다. 악플을 쓴 사람들 아이디를 확인해 보니 대부분 여우비 회원들 아이디와 일치했던 것이다. B씨는 “악플을 단 60여 명을 일산서부경찰서에 고소했는데 상당수가 여우비 가입 여교사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최근 여론에 찬물 끼얹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집단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군 집단폭행에 이어 여우비에 가입한 여교사들의 댓글 테러까지 언론에 보도되자 카페 운영자는 회원들에게 일종의 증거 인멸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달 2일 여우비 운영자는 공지글을 통해 “여우비 시절 본인이 쓰셨던 글이나 댓글들 스스로 한번씩 점검해보고 마음에 안 드는 글이나 댓글은 수정, 삭제하는 시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여우비 회원이었던 B씨는 현재 카페에서 강제 탈퇴당한 상태다. 사건 이후 여우비 회원들이 B씨가 예전부터 썼던 글들을 근거로 B씨가 A군 친모임을 특정했는데, 그 뒤로 운영자가 B씨를 카페에서 내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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