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게 영원한 건 아니야, 실력으로 안정된 야구를” 이정후 후계자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휴식도 사치다

김진성 기자 2025. 12. 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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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젊은 게 영원한 건 아니야.”

지난달 말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훈련이 진행되던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 ‘이정후 후계자’라고 불렸지만, 성장세가 더딘 우투좌타 외야수 이주형(24)을 만났다. 40대 아저씨 기자의 눈에 이주형은 너무 젊은, 좋은 나이다. 그러나 이주형은 위와 같이 말하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이주형/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정후 후계자라는 말을 지워야 한다는 두산 베어스 홍원기 수석코치의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걸 지우든 안 지우든 이주형은 키움 중심타자로서 무게감을 가져야 하고, 그 무게감에 걸맞은 야구를 해야 한다.

127경기서 타율 0.240 11홈런 45타점 OPS 0.705. LG 트윈스의 초특급 유망주로 꼽혔지만, LG에서도 키움에서도 보여준 게 별로 없다. 그래도 이제 1군 325경기에 1313타석을 소화했다. 지난 2년 연속 110~120경기 이상 소화하며 느낀 게 있었을 테니, 정말 앞으로 잘할 일만 남았다.

이주형은 “마무리훈련이 끝날 때 느낌이 온 것 같다. 타격자세를 교정하고 있는데 좋은 느낌을 받는다. 야구만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야구만 하다 보니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훈련량이 많은 캠프였다”라고 했다.

설종진 감독은 이주형이 타격감이 좋을 때 타석에서 여유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급하게 방망이를 내다 말린다고 지적했다. 이주형의 자세 교정은 이와 연관 있다. “몸의 중심이 투수 쪽으로 나가 있다. 그걸 꼭 잡고 싶다. 경기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연습할 때만큼은 잘 되고 있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벽을 지키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형은 “내가 내 스윙에 자신이 있으면 볼카운트가 몰려도 내 스트라이크존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었다. 조급했다. 감독님 말씀은 항상 맞다”라고 했다. 비활동기간에, 새롭게 정립한 자세를 몸에 완전히 베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주형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한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다고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될 것도 안 된다. 자신감이 떨어질 때 연습량을 늘려 확신을 가져야 한다. 매년 야구를 하면할수록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 긍정론이 낙관, 느슨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한다. 이주형은 “젊은 게 영원한 게 아니다. 빨리 나도 실력으로, 안정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엄청난 노력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둔 송성문을 리스펙트한다. 그는 “성문이 형이 훈련하는 걸 하나하나 진심으로 다 지켜봤다. 숙소에서도 계속 배트 잡고 연구하고 그랬다. 너무 대단하다. 성문이 형도 항상 밝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하더라”고 했다.

내년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얘기도 했다. 이주형은 “내년엔 약점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동안 단점을 보완하려다 보완도 못하고 장점도 살리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쉬면 안 된다. 마무리캠프 끝나고 바로 운동해야죠. 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갈 때 느낌이 좋다.

2025년 8월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이주형이 1회말 2사 1.2루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내년엔 설종진 감독에게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주형은 “타석에서 과정도 안 좋았고, 감독님이 오고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속상했다. 내가 못한 것이니까 받아들여야 한다. 내년엔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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