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돋보기] 지문을 보면 진로를 안다?…"지문적성 검사, 맹신은 금물"

2022. 11. 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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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손가락 지문으로 내가 어느 분야에 적성과 소질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비용이 10만 원이 훌쩍 넘는데도, 지문 적성 검사가 요즘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기자가 직접 지문 적성을 해보니 적합한 전공학과에 언론방송매체학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세상돋보기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일자리박람회입니다.

여러 프로그램 중 '지문적성 검사'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한 지방 교육청이 다문화 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프로그램에도 지문적성 검사가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검사인지 직접 한 검사업체를 찾아갔습니다.

기계 위에 손가락을 올려 지문을 찍고 나니 바로 타고난 적성과 기질을 알려줍니다.

▶ 인터뷰 : 지문적성 검사업체 관계자 - "본인이 창의력이 있는지 알고 있었어요?· 여기 신체 쪽에 강 지문이 배치돼 있으니까 활동성도 있고…,"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검사를 진행하고 며칠 뒤 받은 30페이지 가량의 결과지입니다. 내용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지문만으로 뇌의 어떤 부분이 선천적으로 발달했는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고 적합한 전공학과와 직업 가치관까지 설명합니다.

결과지에는 실제 방송기자인 제게 적합한 전공학과로 언론방송매체학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1회 검사에 드는 비용은 15만 원 정도로 만만치 않지만, 취업에 관심이 높은 대학생부터,

▶ 인터뷰(☎) : 김 모 씨 / 대학생 - "(지문을 봤을 때) 약간 뒤에서 참모 같은 그런 역할을 맡는 성격이라고 하면서 관제사랑 경영관리사(를 추천)…."

어린아이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까지 검사를 받는 층도 다양합니다.

▶ 인터뷰 : 지문적성 검사업체 관계자 - "어머님들이 자녀 양육이라든지 아이들도 하고…. 50대 아저씨들도 많이 오세요. 제2의 직업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지문적성 검사가 통계로 검증된 과학적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이 검사 믿어도 되는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 4명에게 물어봤습니다.

4명에게서 돌아온 답변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지문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지는데 뇌 발달은 후천적 요소도 있고,

논문이라든가 다른 과학적 근거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권준수 / 서울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현재로는 지문과 적성, 성격 이런 연결성에 대해서는 거의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람마다 다른 지문은 신분증과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 안에 미래가 담겨 있다고 맹신해선 안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세상돋보기,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김현석·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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