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군 3000명 러서 훈련 중, 우크라군과 싸울 가능성 매우 우려”

정미하 기자 2024. 10.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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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 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파병했고, 이들이 이번 달에 러시아 동부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은 지난 10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북한이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군인들이 러시아 군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훈련을 마친 후 이 군인들은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군대와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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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 보좌관
브리핑서 “北, 10월 초중반 최소 3000명 러시아 동부로”
“우크라이나 전투에 합류 가능성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 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파병했고, 이들이 이번 달에 러시아 동부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highly concerning probability)”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에게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미국 정부 측 인사 중 처음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인정했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 연합뉴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은 지난 10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북한이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군인들이 러시아 군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훈련을 마친 후 이 군인들은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군대와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에 따르면 북한군은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 이들은 현재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에서 훈련 중이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북한군 파병을 인정하긴 했으나, “정확히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북한군 파병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동맹국, 중국과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커비 보좌관은 “현 상황에 대해 미국의 이해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브리핑했다”며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의존하는 것은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의 힘이 아니라 약함의 표시”라며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된다면 러시아가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군의 협력은 무기 조달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는 대가로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스틴 장관은 “미국도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이번 문제에 대해 중국의 힘을 빌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밀착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나설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는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은 모르다”면서도 “북한군 파병에 대해 중국과 소통하고 미국의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명이며 12월까지 총 1만여 명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 북한군 파병을 공식 확인했음에도 미국이 침묵한 것에 대해선 “오늘 발표는 미국 정보의 기밀 등급 해제였다”며 “내가 오늘 말한 것과 한국 정보당국이 발표한 것,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발표한 것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이 대화의 끝이 아니며 앞으로 미국 정보당국을 포함해 동맹국과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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