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신 EREV?”… GV70, 1,000km 주행 괴물 등판

제네시스가 전동화 전략을 재조정하며 2026년 신차 5종 출시를 확정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순수 전기차로의 직접 전환을 선언했던 제네시스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 상황에 맞춰 하이브리드(HEV)와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새로운 전동화 진입 전략을 꺼내들었다.
가장 먼저 등장할 모델은 GV90이다. 2026년 6월 출시 예정인 이 차량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기 SUV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최초로 적용했다. 코치도어, 스위블 체어, 독립 스피커, 차로 단위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며, 시작 가격은 1억 원 이상, 풀옵션은 2억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모델은 울산 신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어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이 2026년 9월 출시된다. 북미 시장 수요에 맞춰 대형 SU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며, 현대차가 개발한 2.5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다. 당초 전기차 2세대로 예정됐던 GV80의 방향이 하이브리드로 변경된 것은 전기차 시장 정체에 대응한 전략 수정으로 보인다.

12월에는 G80 하이브리드도 합류한다. 동일한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며, 복합 연비는 16km/L 이상이 예상된다. 현재 G80 가솔린 모델이 5,9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소 6,500만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같은 시기 GV70 EREV(연장형 전기차) 모델도 북미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다. 이 차량은 전기를 기반으로 주행하되, 배터리 소진 시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며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1회 충전과 연료 주입으로 최대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하며, 조용한 주행과 저탄소 배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모델로 주목받는다. 현지 생산은 미국 공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2027년 3월에는 GV70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된다. 가솔린 2.5 터보 기반 파워트레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하며, 350~400마력의 합산 출력을 기대할 수 있다. 연비는 16km/L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이 단순한 전기차 중심에서, 하이브리드와 EREV를 포함한 다층적 전환 방식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출시되는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트림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 및 플랫폼 기반 확장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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