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피서지 선택에서 가장 큰 고민은 ‘자연의 청정함’과 ‘편리한 접근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을 찾는 일이다. 경상북도 청도군의 남산계곡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드문 여행지다.
맑은 물이 읍내 가까이 흘러드는 입지와 더불어, 주변에 국가지정문화재까지 품고 있어 하루 안에 물놀이와 역사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남산계곡은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일대에 자리하며, 상류와 중·하류의 성격이 뚜렷하게 다르다.
상류는 수심이 얕고 물살이 완만해 어린이들이 튜브를 타거나 다슬기를 잡으며 안전하게 놀 수 있다. 반면 중·하류는 너럭바위와 깊은 ‘소(沼)’가 형성돼 있어 성인 허리 높이 이상의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취암’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 주변은 남산계곡에서 가장 깊고 시원한 물놀이 명소로, 넓은 바위 위에서 쉬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짜릿함이 배가된다.

남산계곡의 특별함은 계곡 입구에서부터 드러난다. 주차장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청도 석빙고는 현존하는 석빙고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건축물이다. 무지개 모양의 화강암 구조는 냉기를 오래 보존하기 위한 과학적 설계로, 지금 봐도 놀라움을 준다.
석빙고에서 조금만 걸으면 청도향교와 청도읍성이 이어진다. 향교에서는 고즈넉한 전통 건축의 멋을 느끼고, 읍성 성곽 길을 걸으며 청도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모든 유적이 계곡에서 도보 10분 내외 거리에 있어, 별도의 이동 계획 없이 자연과 역사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성수기 주말에는 오전부터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에 여유로운 자리와 주차 공간을 원한다면 10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계곡 전역은 하천법에 따라 취사와 야영이 금지돼 있으므로, 식사는 인근 식당을 이용하거나 간단한 간식과 음료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놀이를 위해서는 돗자리, 여벌 옷, 아쿠아슈즈,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준비물이다. 계곡 바닥이 미끄럽거나 날카로운 돌이 있어 아쿠아슈즈를 착용하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청도 남산계곡은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여름 여행지다.
가족 여행객부터 액티비티를 즐기는 청춘들까지, 각기 다른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자연과 역사의 조합은 여느 계곡과 차별화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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