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빨대로 빨아먹지 마세요”…‘아아’에 ‘거품’ 얹었더니 [밀착취재]
스벅 ‘에어로카노’, 최단 기간 100만잔 판매
“원두 차별화는 한계…부담 적은 메뉴 변형”
“절대로 빨대로 빨아 드시면 안 됩니다. 커피 위의 크리미한 거품 맛을 느끼기 어렵거든요. 컵에 입을 댄 채 그대로 마셔주세요.”

◆ ‘얼죽아’ 나라 공략 고심…세계 최초 ‘에어로카노’ 론칭한 스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나라 한국을 공략하기 위한 커피 업계 전쟁이 뜨겁다. 상향 평준화된 소비자 입맛과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며 기존 아메리카노 메뉴에 변주를 준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이 이어지는 등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데 따른 위험 부담은 낮추면서도 가격을 소폭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에어로카노가 출시 7일 만에 판매량 100만잔을 돌파했다. 이는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전국 매장에서 통상 영업시간 내 시간당 약 9500잔, 초당 약 2.6잔이 팔린 셈이다. 같은 기간 아메리카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며 대표 메뉴로 부상했다.
에어로카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콜드 브루에 이은 스타벅스의 새로운 아이스 커피 라인업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에어레이팅(공기 주입)’ 공정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 기계에서 우유에 거품을 만드는 스팀기를 이용해 만든다. 에스프레소와 얼음이 담긴 용기에 약 10초간 공기를 강하게 주입해 부드러운 거품층을 만든다. 완성된 음료를 컵에 따르면 커피와 거품이 컵 안쪽을 따라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캐스케이딩’ 장면이 연출된다. 공기층 덕에 입안에 닿는 질감은 부드럽지만 에스프레소의 쌉싸름한 풍미는 그대로 살아 있다. 익숙한 아메리카노에 질감 변화를 준 메뉴다.

스타벅스는 한국을 첫 출시 국가로 선택한 이유로 독특한 커피 문화를 꼽았다. 알렉산드라 오르솔릭 스타벅스 아시아태평양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한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즐기며 얼죽아 트렌드를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한국이 에어로카노를 전 세계 최초로 론칭할 최적의 마켓이라 생각했다”며 “새로운 커피 경험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2023~2025년)간 스타벅스코리아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 아메리카노 비중은 매년 70%를 웃돌았다.
◆ 기존 ‘아아’ 변주 택한 커피업계…“가격↑, 리스크↓”
경쟁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에 올라탔다. 상향 평준화된 커피 시장에서 원두의 차별화 등만으로는 소비자 눈길을 끌기 어려워지자 새로운 텍스처를 구현한 메뉴들을 내놓고 있다. 층이 나뉘는 비주얼이나 거품, 크림 등 입안에서 느껴지는 촉감을 강조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아메리카노 변주 메뉴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수익 구조도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16잔으로 집계됐다.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셈인데,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가격이 비교적 낮은 아메리카노다. 아메리카노 마진율이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제외할 경우 약 15~3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스타벅스 에어로카노 가격은 4900원으로 기존 아이스 아메리카노 메뉴보다 200원 비싸다. 투썸플레이스의 생크림 아메리카노는 레귤러 기준 5200원으로 4700원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비 500원 높게 책정됐다. 할리스 바닐라 딜라이트 아인슈페너는 아메리카노보다 1100원 더 비싼 58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커피를 내놓는 것은 실패 리스크가 크지만 아메리카노를 변형한 메뉴는 소비자 거부감이 적다”며 “익숙한 커피에 새로운 경험을 더하면서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기존 메뉴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방식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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