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휴머노이드의 '눈' 공급할 두 번째 고객사 확보하나
첫 고객사 '피규어AI' 납품용은 올해 양산 시작

LG이노텍이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과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모듈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이 주력 사업인 LG이노텍은 로봇과 자율주행차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미국에 본사를 둔 업체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쓰이는 카메라 모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업체는 연간 100만 대가량의 휴머노이드 양산 목표를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협상 상대에 관해 "고객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공급 계약이 성사된다면 LG이노텍은 미국 로봇 기업인 '피규어AI'에 이어 두 번째 로봇용 카메라 모듈 구매자를 얻게 된다. 피규어AI는 미국 내 BMW 생산 공장에 2024년부터 약 1년간 투입됐던 로봇 '피규어02'의 개발사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비롯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LG이노텍은 피규어AI에 납품할 카메라 모듈의 양산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로봇의 감각 기관 역할을 하는 센싱 부품은 LG이노텍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력하려는 사업 분야다. 지난해 4분기 기준 LG이노텍의 매출 중 87%가 광학설루션 사업부에서 나왔는데, 이 중 대부분이 휴대폰용 모듈 판매 수익이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난해 10월 자율주행과 로봇용 모듈 등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25%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이노텍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탑재 예정인 센싱 시스템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공동 개발 중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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